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 - 위기야말로 두 번째 기회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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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1월 8일 전 세계의 이목이 한 곳에 집중됐다. 바로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였다. 이 역사적인 날에 그야말로 세기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모두가 바랬던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그야말로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들리는 속설에 따르면 자국 내에선 이미 도널드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사정을 잘 알지 못 했던 일부 미국 시민과 나머지 전 세계 사람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당선이 확실시되고 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위기'였다. 정치인이기보다 기업인에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가 과연 이 시대 경제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전 세계에 필요한 사람은 잘 나가는 보수적인 부자 기업인이 아닌 세계정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작금의 현실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경제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초일류 강국인 미국조차 지난 2007년 금융 위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그 후폭풍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 그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여러 나라의 경제 위기도 도미노처럼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제 상황도 그와 별단 다르지 않다. G2로 급부상한 중국발 경제 호황이 있다고는 하지만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며 장기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과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며 근현대화에 성공한 한국을 비롯한 세 나라의 경제 현실도 녹록지 않다.


그러나 한편에선 미 대선 결과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그 이유는 진정한 '기회'란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거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혼돈의 시대에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와 넓은 시야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때마침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자 아빠 시리즈'의 연속으로 최신작을 펴냈다. 오늘날과 같은 위기 속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지를 얘기한다. 그가 비록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가 말하는 미래 투자 전략은 결코 허투루 들어서 안될 귀중한 정보다.

"우리의 부는 우리의 돈을 통해 강탈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이자 미래학자이며 로버트 기요사키의 정신적 지주인 버크민스터 풀러 박사의 말이다. 이 말의 뜻을 쉽게 풀이해보면 결국 '우리의 부는 정치, 사회, 문화적인 제도와 시스템에 의해 강탈당하고 있다'라는 뜻이다. 그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이렇다. GRUNCH. 이는 '보편적 총 현금 강탈(Gross Universal Cash Heist)'을 뜻하는 말의 약자다.

그런치는 특정 제도나 시스템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 정치인이 될 수도 있고 기업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치 세력의 특징은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부를 착취한다. 착취의 방법은 단순히 물리적인 부를 갈취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금융지식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다. 학교에서는 절대 금융 교육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서 금융 지식에 우매한 많은 이들에게 그들을 위한 정책과 제도로써 현혹한다. 마치, 폭시록시가 간사한 꾀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결코 거짓되고 날조된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역대 미국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실업률 수치를 조작한 존 F. 케네디, 인플레이션 수치를 조작한 리처드 M. 닉슨, 블랙 먼데이 주가 대폭락 사건을 일으킨 로널드 레이건, 세금 인상 조치를 단행한 조시 H. W. 부시 그리고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의료보험 제도인 오바마 케어까지. 정책과 제도란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 그럴싸해 보이는 정책들의 실상은 그 반대였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이고 제도란 말인가.


언제나 기억하라. 부자는 돈을 저축하지 않는다. 부자는 돈을 계속 움직이게 만든다.

​금융 교육은 동전의 반대쪽 면을 가르치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당신이 돈의 양면 모두를 볼 수 있는 지점, 즉 돈의 옆면에 위치할 때 당신은 전통적인 사고와 교육이 얼마나 부자가 되는 길과 반대 지점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앞서 비상식적인 정책적 권모술수에 농락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금융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골자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나누어 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왔다. 이 책을 비롯하여 '부자 아빠 시리즈'가 계속해서 출간되었던 것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정부와 기업을 위해 일하는 경제 전문가의 눈이 아닌 나와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바라본 경제 위기 속 금융교육의 타당성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금융교육이 선행된다면 자신의 부를 지키고 늘리는 방법 또한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다시 한번 버크민스터 풀러 박사의 말이 인용된다. "우리의 부는 우리의 돈을 통해 잃게 된다. 그런데 왜 그것을 모아야 하는가?" 부자들은 절대 돈을 모으지 않는다. 부자는 돈을 계속 움직이게 한다. 저축이나 주식, 채권, 펀드와 같은 3차적 부를 쌓기보다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부동산이나 자원 생산과 같은 1차적 부를 쌓아야 한다. 다시 말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부동산을 자본이득을 위해 매각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다.


나는 학교에서 금융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금융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우리에게는 실수하면 벌을 받는 게 아니라 실수에서 배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동전에는 앞면, 뒷면, 옆면이 있고 이는 곧 세상을 보는 데 세 가지 관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옆면'은 양면을 다 볼 수 있는 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보다 중요한 관점을 나타낸다. 나는 이 세 가지 관점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금융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아니, 어쩌면 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이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도 여전히 금융지식에 우매한 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우매한 나 자신을 깨닫고 앞으로 한발 내디뎌야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아닐까.

문제를 발생시켰을 때의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야 할 이유다. 우리에겐 미래의 주인이 될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책임이 있다. 변화는 책임이라는 단어가 권리라는 단어를 대체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올바른 금융교육의 변화는 바로 그 책임에서 비롯될 것이다. 우리는 미래의 희생자가 아니다. 우리는 미래의 설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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