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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알음다운 사람
민광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삶이란 단어를 풀어보면 어떤 의미가 될까.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만나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책을 통해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삶'에 대해 고심하는 이들이 나뿐만은 아닌 듯하다. 사실 나약한 인간에게 삶을 빼면 무엇이 남으랴. 하루하루를 아둥바둥하며 살아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점차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목적 없는 삶은 부적절한 것인가. 반드시 목표가 있는 삶만이 올바르게 제대로 살아가는 것일까. 마치 불을 향해 맹목적으로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목표를 향해서만 나아가는 삶이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의문이 드는 이유는 요즘 세대들의 천편일률적인 삶의 모습에서 보이는 단조로움 때문이다. 그 단조로움에 나 또한 포함되어 있음은 자명하다. 그래서 계속해서 '삶'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삶'이라는 글자는 '살다'와 '알다'가 합해진 말이다. '삶'과 '앎' 두 글자를 겹쳐 보면 '삶'이 된다. 즉, '삶' + '앎'이 곧 '삶'이며 이는 곧 '살암'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삶'이 곧 '사람'이다. '삶'이라는 추상은 '사람'이라는 구체성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가슴 뛰는 삶은 없다. 가슴 뛰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산다는 건 결국 사람이 되어가는 긴 여행길을 걷는 것이다. '살암'으로서 '사람'이란 '삶'과 '앎'이 하나로 일치된 존재를 일컫는 말이다. 이 둘이 하나로 합해질 때라야 진짜 사는 것이다. 몰라도 안되고, 알되 그렇게 살지 못해도 똑같이 안된다. '앎'이 없는 삶은 어둠 속을 헤매는 소경의 삶이요, '행'이 빠진 삶은 한 발자국도 나아감이 없는 앉은뱅이 인생이다. '사람답다'라는 것은 '삶앎답다'는 말이니 그 삶이 과연 그 앎을 닮았을 때만 쓸 수 있는 말이다. 산다는 것은 눈 떠서 내 길 한번 제대로 가 보자는 것이지 다른 게 아니다.
이 얼마나 명쾌한 해석이란 말인가. '삶'이란 글자에 이런 깊은 뜻이 담겨 있을 줄 생각 못 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또한, 알고 있는 것을 행하지 않는 것 또한 진정 사는 것이 아니다. 삶, 산다는 것은 이 모두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줄 수 없다. '삶앎'이 되는 것도 스스로가 해야 될 일이고 사람이 되어 내 길을 걸어가는 것도 내가 해야 될 일이다. '목적과 목표가 없는 삶이 과연 부적절한가'라는 의문은 삶의 본질을 미처 깨닫지 못 했을 때 생긴다.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한 채 무엇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흘러간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
'사는 게 뭘까?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걸까?' 이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져진 화두다.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전해질 메시지다. 물음에 정해진 답은 없으며 그것을 찾는 것은 각자 개인의 몫이다. 삶이란 무엇인지 참 지독히도 알고자 했다. 여전히 명확히 확신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나아갈 방향은 찾은 듯하다. '삶'이라는 글자에 담긴 진짜 의미를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제는 눈을 뜨고 내 길 한번 제대로 가보는 일만 남았다. 그 여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