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독서 - 10분 만에 끝내는 1일 1권 책 읽기
이채윤 지음 / 시그마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는 이상 내 손엔 책이 들려 있다. 이것은 내 '나름의 독서' 방법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남편으로, 아빠로, 회사원으로 숨 쉴 틈 없이 살아가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론 정말 책 읽을 시간이 없을 때가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두꺼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을 여유가 없는 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직장인들에게 독서는 사치에 불과하다고. 먹고살기 바쁜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태평한 소리 하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실은 그네들이 더 독서를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한 책이다. 책 읽을 시간 없다는 핑계를 입에 달고 다니는 이들을 위한 완성맞춤 책이라고 해야 될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읽기 좋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 자아, 관계, 성공, 미래라는 네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각각의 테마에 맞는 총 70여 편의 책을 소개한다. 제목을 많이 들어본 베스트셀러 작품들도 있고 고전, 자기계발, 경제와 경영, 사회 그리고 미래에 관한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인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삼강오륜 같은 덕목은 아닐지라도 살아가기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항목임에는 자명해 보인다. <생각하는 힘, 노자의 인문학>이 그렇고 <나는 오늘부터 나를 믿기로 했다>가 그렇고 <미움받을 용기>가 그렇고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가 그렇고 <넥스트 컨버전스>가 바로 그렇다.


내가 나이기 위한 첫 번째 전제 조건은 바로 '생각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아란 생각의 힘에 의해 형성되고 조직화된다. 작은 생각이 모이고 모여 커다란 생각을 만들어 내고 그것이 곧 자아가 되기에 이른다. 생각은 무형의 자기 자신이다. <생각하는 힘, 노자의 인문학>은 그런 의미에서 깨달음을 준다. 생각의 크기에 따라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노자의 동양 사상만을 전하지 않고 같은 동양 문화권의 공자는 물론 프로이트, 니체와 같은 서양 철학자들의 사상과 접목하여 노자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피와 살이 되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다.


생각의 지평이 넓어짐에 따라 그동안 보이지 않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오늘부터 나를 믿기로 했다>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에게도 그들이 갖고 있었던 자신감이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자아의 발견이 곧 성공의 지름길이 됨을 알게 해준다. 자신감 넘치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어는 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변화를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것이라 착각한다. 진정한 변화란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주변을 정리하고 나 자신을 정리하고 비움에서부터 출발한다. 그 이유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비워야 그 속에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는 변화에 목말라 있는 우리에게 180도 다른 관점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직장 내 동료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고민해 본적 있을 것이다. 관계 편에 소개된 책들은 모두 빠짐없이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다. <직장의 神>, 미움받을 용기>, <굿바이 스트레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 등 책 제목만으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어딘지 모르게 숙연함까지 느껴진다. 그만큼 울분과 비통 섞인 한때를 경험했고 하는 중인 이들을 위한, 관계 개선을 위한 처세술(?) 도서들이다. 그중에서도 아들러 심리학 붐을 일으킨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는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이은 국내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 얽힌 모든 심리적 고민들을 재치있게 풀어놓았다고 해야 될까. 아들러 심리학에 빠지게 만든다. ​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권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선연들의 글이라면 더더욱. 성공적인 삶이란 물질적 풍요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책을 통해 얻게 되는 앎의 즐거움 또한 삶의 질을 높여주지 않을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자기 '나름의 독서'를 통해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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