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때문에 미칠 것 같은 50가지 순간 - 실전 자녀 교육 보고서
마티아스 푈혀르트.안드레아 캐스틀레 지음, 이지혜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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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 미칠 것만 같은 순간을 경험한다. 비록 내 아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는 부모라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그 순간은 극에 달한다. 그렇다면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 나아질까?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아이의 연령 때에 맞는 힘겨운 상황은 늘 존재하는 듯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더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이 때문에 부모가 미칠 것 같은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 부모의 그런 고민을 조금은 해소해 줄 듯하다.

​이 책의 저자인 마티아스 혀르트는 자녀교육에 있어 전문가로서 세계적인 가족연구소인 패밀리랩 독일지부에서 오랫동안 일해오고 있다. 패밀리랩은 올해로 12년이 되는 가족연구소로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가족 상담사 중 한 명인 예스퍼 율에 의해 설립되었다. 현재는 유럽과 미주지역을 위주로 그들의 노하우를 부모들과 미래의 가족 상담사들에게 전달한다. 패밀리랩이 강조하는 자녀교육의 진정성은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역할 행동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이러한 교육방식은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존중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건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하나의 생명이 나를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만큼 기쁘기 그지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못할 일이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양육의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우리 부모가 아이를 위해서 못할 일이 무엇이랴. 더구나 부모인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아이와 함께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은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동안 육아서에 보아오던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이론을 벗어난 현재 부모들이 겪고 있는 순간들을 포착해 그 순간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를 조언한다. 책 제목과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겪게 되는 50가지 상황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될 상황들이다. 이미 겪은 부모들도 있겠고 나처럼 이제 막 겪기 시작하는 초보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유대감이다. 유대감이란 단순히 부모의 애정으로만 형성되지 않는다. 아이와의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며,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믿음과 자유를 주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훌륭한 부모란 아이가 원하는 데로, 바라는 데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줄 수 있는 그런 부모다.

완벽한 사람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부모와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이에게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아이를 다그치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가 원하는 부모의 진짜 모습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그런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 아니라 때로는 실수도 하고 때로는 약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부모의 모습이다. 내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속에 아이에 대한 강요와 집착이 숨겨져 있지 않았는지 돌아볼 때다. '내 아이 때문에 미칠 것 같은 50가지 순간'은 말 안 듣는 아이를 말 잘 듣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현재 부모의 역할을 돌아보고 무엇이 아이에게 필요치 않은 역할인지 깨달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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