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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혁명
임현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국내에서 활성화가 되지 못 했던 핀테크
산업이 금융 규제 개혁안에 따라 본격적인 활성화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음지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핀테크 관련 산업 및 기업들의 빠른
성장이 앞으로 기대될 전망이다. 해외에 비해 국내 핀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움직임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테크는 차기
금융 산업을 선도할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위와 같은 핀테크 관련 기사를 접한지도
어느새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핀테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어느덧 기존의 신용화폐를 대신하고 있다. 가상화폐란 우리가 물건을 사고
치르는 화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사이버 머니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현재 내가 화폐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물건을 사고파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쉬운 예로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신용화폐와 가상화폐는 모두 그것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무슨 말인고 하면 화폐란 사용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 가치가 보장되지 않는 한 그저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997년 우리나라의 IMF 사태나 2008년 일어난 미국 발 세계 금융위기는 어쩌면 신용화폐의 가치를 보장할 수 있는
기반은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가까운 미래에 또다시 전 세계 금융경제를 뒤흔드는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그때도 신용화폐의 가치는 보장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새로운 미래의 화폐 시스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20년 일본발 경제 위기가 전 세계
경제를 악순환으로 몰아넣는다. 마치 도미노가 무너지듯이 하나씩 하나씩 경제 시스템이 무너진다. 이러한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테미스라는
회사는 갈수록 성장세를 보인다. 그 이유는 테미스 사는 오랫동안 준비한 실물화폐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날 테미스 사에는 서버가 해킹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테미스 사는 경영 위기에 빠지게 된다. 실물화폐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고심하던 찰나라에 중국과 미국에서 테미스 사 매각에 대한 제의가 들어온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의 제의를 마냥 물리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과연 차세대 전 세계 화폐 경제 시스템을 이끌어가게 될 테미스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책의 저자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 연구원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경제, 금융 및 화폐 제도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관심에
상상력이 덧붙어 만들어진 소설이다. 2020년 일본발 경제 위기를 시작으로 그간의 경제 시스템의 기반이 되었던 신용화폐는 새로운 화폐 체계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새로운 화폐 체계인 '실물화폐'다. 실물화폐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 자체가 화폐처럼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쉽게 말해 커피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갖고 있는 것이 커피 상품 자체를 갖고
있게 되며 사용자는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 체인점에서 해당 상품을 실제 커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현재에도 이용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쿠폰이나 키프트콘 등이 실물화폐의 일환으로 생각하면 된다.
상상력으로 쓰인 소설이라고는 하나 마냥
상상력이라고 치부하기엔 안될 듯하다.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지금도 소설 속 미래의
모습들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이미 미래에 와있다. 그런 면에서 다시 생각해본다면 실물화폐 시스템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숙고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가올 미래를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예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화폐 혁명>은 그런 차원에서 우리에게 신용화폐에 대한 가치와 미래 사회의 화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