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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반찬 어른 반찬 - 같은 재료로 뚝딱!
최세진 지음 / 조선앤북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즈음 아내에겐 말 못 할 고민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겪었을법한 일이다. 그 고민이란 바로 아이 반찬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아이 반찬을 만드는
것에만 있지 않다. 아내를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건 바로 남편을 위한 어른 반찬을 만드는 일이다. 얼핏 보면 그게 왜 고민거리가 될까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아이와 어른이 먹는 반찬은 간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어른이 먹기엔 너무 싱거운 나머지 음식이 대체로 맛이 없게 느껴진다. 반대로 어른 입맛에 맞게 음식을 조리하면 아직 어린아이에게 너무 자극적인
음식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 아이 보랴 집안일하랴 정신없는 엄마들에게 좋은 해결책은 없는 걸까?
여기, 두 아이를 키우며 같은 고민에
빠졌었던 엄마가 있다. 평소 요리를 좋아했던 덕분인지 아이와 남편을 위한 맞춤 조리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런 그녀만의 요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레시피다. 성장기 아이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요한 영양소가 담겨있는 식재료로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 100가지를 선별하여 책에 실었다. 그와 더불어 남편을 위한 어른 반찬 100가지도 동시에 실었다. 아내와 같은 고민에 빠진
엄마들을 위한 요리 책이란 바로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아이와 어른을 위한 요리를 할 때 저자의
비결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따로 또 같이'가 아닐까 싶다. 엄마라면 대부분 엄마, 아빠가 먹기 위한 요리보다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먼저 만들게
된다. 이때 사용한 식재료를 통해 어른들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비결이 저자의 노하우다. 똑같은 식재료라고 해도 아이와
어른이 먹는 음식은 천차만별이기에 쉽게 요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그냥 대충 썰어 넣거나 아니면 아이 음식을
만들어 놓고 그 후에 따로 간을 하여 먹곤 한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만들어진 요리가 제맛을 내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어딘지 모르게 밍밍하다.
그저 건강을 생각해서 싱겁게 먹자 생각하며 매번 먹는 것도 한두 번 아닐까.
이 책이 단순히 요리 방법에 대해서만
다루었다면 아쉬움이 남을뻔했다. 그 이유는 좋은 식재료가 어떤 것인지는 알려주지만 그것을 어떻게 고르고 관리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센스는 남다르다. 엄마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다 알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음식 조리 방법 외에도 좋은 식재료를 위한 장보기부터 냉장고 관리 방법까지 초보 엄마들을 위한 정보를 모두 알려준다.
매일 어떤 요리를 해서 아이를 먹여야 되나
고민하는 아내에게 이보다 큰 도움이 된 책은 없었다. 그동안 앓던 이가 빠진 느낌이랄까. 속 시원하다고 얘기하는 아내를 보니 옆에서 보고 있는
나도 그 기분을 알 것만 같다. 책에 담긴 무려 200가지의 요리들은 결코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엄마들은 물론 아빠들도 책에 나온 레시피를
참고하여 충분히 만들 수 있을 듯하다. 혹시라도 '오늘은 머 먹이지? 남편 반찬은 머 하지?'하고 고민하는 엄마라면 눈 딱 감고 이 책에 나온
레시피대로만 해보길 권한다. 엄마들에게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