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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인문학이 화두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인문학이 우리 삶의 자양분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말이다. 그리고 왜 하필 인문학이었을까. 얼핏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인문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 듯하다. 그 말에 일리가 있는 것이 인문학이란 게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탐구로 시작되고 끝나는 학문이라는 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자 할 때 그
밑바탕이 되어 자아 발견과 실현을 가능케 도와주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최근엔 그런 인문학적 관점에 감성이
보태어지고 있다. 굳이 표현하자면 '감성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두 가지
감성을 갖고 태어난 동물이다. 그 두 가지 성품이란 바로 이성과 감성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문학이란 사실
인간의 이성적인 논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탐구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성. 하지만, 21세기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논리적 이성과 함께 마음을 적시는 따뜻한 감성이다. 그래서 인문학에 감성이
덧붙여진 진짜 인문학인 '감성 인문학'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차가운 물이 끓기 위해서는 단 1℃가
필요할 뿐이다. 이는 단지 물의 온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 따뜻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물이 끓기 위해 필요한 1℃와 같은 작은 노력이다. 이 책은 그런 노력에 관한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쉬이 보아왔던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작은 움직임이야말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따뜻한 감성 인문학 운동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 속에 담겨있는 50개의 감성 인문학을 읽고 내 안에 따뜻함의
불씨를 일으키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작은 불씨는 오래도록 내 안의 온기로 남는다. 짧은 글과 사진으로도 충분히 진실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좋은 이야기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네 명의 청춘이 시작한 Better
프로젝트, 1℃ 인문학. 이 작은 노력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고 오늘보다 더 따뜻한 내일의 세상을 열어간다.
어쩌면 지금껏 인문학이 어려웠던 것은 스스로 그렇게 믿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거창한 인문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된 것이 아닌 내 주변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바로 또 다른 인문학이었데 말이다. 고전을 읽음으로써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 것만이 인문학을 통한 자아성찰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 같다. 내 이웃을 향한 작은 선의, 개인이 아닌 모두를 위한 작은 행동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감성 인문학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