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아 있는 세계역사 이야기 - 10대가 묻고 18명의 역사학자가 답하는 ㅣ 10대를 위한 문답수업 5
저우하이옌 지음, 조윤진 옮김, 노경덕 감수 / 글담출판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단순히 역사하면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이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역사학자들에겐
일반 대중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따라서, 바로 이 책과 같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역사 이야기책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세계사에 등장하는 18명의
역사학자들이 등장한다.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와 같은 기원전 역사학자는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역사 관련 저술을 펴내며 활동하고 있는 더글러스
노스와 같은 역사학자까지 다양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기>를 쓴 사마천,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 <로마 제국
쇠망사>를 쓴 에드워드 기번, <로마사>를 쓴 몸젠 그리고 철학자이자 문학자이며 역사가이고 계몽사상가로 잘 알려진 볼테르도
등장한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지금 내가 역사 책에서 배우는 역사학자들이 살아있다면 어떨까? 그들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다면
어려운 역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살아 있는 세계 역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상상했던 일이 일어났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그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그들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선왕조 역사를 카카오톡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해 펴낸 책이 인기다. 그동안 우리가 인식해왔던 역사 책의 고정관념적인 틀을 벗어나 새롭게 시도된 책이다.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은 18명의 역사학자와 문답식으로 구성된 이 책도 바로 그러하다.
어떤 학문을 공부하고 배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질문하는 힘이라고 했다.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는 그 질문의 힘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한발
나아가 책에 실리지 않은 역사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게 해준다. 역사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교과서
아닌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들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듯하다. 이 땅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뜨겁게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명백하다. 역사란 씻을 수 없는 치욕의 과거라 할지라도 절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수정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정교과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는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사회주의 체재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이 대표적이다. 과거 제국주의와
전체주의가 만연했던 나치 집권 당시의 독일과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킨 장본인 일본이 국정교과서를 채택했던 이력이 있다. 이는 비단 한국사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의 역사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낳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역사를 올바르게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대상은 그 누구보다 10대 청소년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편향된 역사를 가르친다면 그들이 속한 나라의 미래가 과연 밝을 수 있을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역사에 대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때다. 그릇되고 자기중심적인 논리에서 벗어난 넓은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살아 있는 세계 역사 이야기>는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