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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Little Lies (Paperback) - 『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원서
리안 모리아티 / Berkley Pub Group / 2015년 8월
평점 :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살고 있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평범한 한 여자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013년 <허즈번드
시크릿>에 이어 2014년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 연속으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녀의 작가로서의 삶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국내에는 2014년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에 이어 올해 초 <허즈번드
시크릿>에 이어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까지 곧 출간 예정에 있다. 그야말로 올 한 해는 리안 모리아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전작인 <허즈번드 시크릿>으로
처음 리안 모리아티를 알게 된 후 단번에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사실 그녀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녀의 소설은 번역본으로는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500 페이지, 600페이지가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니 더 말해 무엇할까. 작가는 그녀의 소설을 통해 독자들을 말 그대로 '들었나 놨다' 해버린다. 야속하다. 하지만 밉지
않다. 읽을수록 매력 있다. 이것이 리안 모리아티가 전 세계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비결이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아직 국내 출간 전인 작품으로 그녀의 가장 최신 작품이다. 전작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그녀의 차기작을 무척이나 기다렸을법한데 그동안의 갈증을
청량하게 해소해줄 만한 작품이다. 이 소설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스티븐 킹의 말로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A hell of a good
book. Funny and scary". 직역을 하자면 "굉장히 좋은 책이다. 재미있게 무섭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호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다운 극찬이다. 소설은 세 명의 여자를 둘러싸고 그녀들의
가족과 초등 예비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아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서로 다른 환경의 세 여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그녀들에게 숨겨져 있는 비밀이 수면 위로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상처를 받은 19살의
제인은 바에서 만난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하게 된다. 멋지고 다정할 줄로만 알았던 그 남자로부터 성적인 폭력을 당하게 되고 급기야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아들 지기가 태어난다. 그로부터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자신이 살던 지역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아들 지기와 정착한다.
그렇게 정착한 마을에서 그녀는 곧 초등 예비학교의 학부모가 된다.
한편, 첫 번째 결혼해 실패하고 전
남편과의 사이에 10대 소년을 둔 메들린. 그 후 에드를 만나 재혼을 하게 되고 두 아이 프레드와 클로에를 낳고 나름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
나간다. 육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과 아이를 버리고 떠나버린 전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는 매들린. 엎친 데 겹친 격이라고 해야 될까. 초등
예비학교에 전 남편의 아이와 자신의 아이가 같이 입학하게 된다.
누가 봐도 완벽한 아름다움과 부를
지닌 셀레스트. 마을에서 그녀는 모두가 선망하는 여인이다. 그런 그녀는 능력 있고 멋진 남편의 아내이자 쌍둥이의 엄마다. 그녀 또한 올해 초등
예비학교에 쌍둥이를 입학시키는 학부모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메들린과 친한 친구다. 그렇게 남부러울 것 없는 그녀에게는 말 못 할 고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남편이 어느 순간 폭력적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서로의 비밀을 간직한
그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초등 예비학교 설명회 날 사소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다. 제인의 아들 지기가 어느 여학생의 목을 조른 것이다.
진실을 묻는 어린 소녀의 엄마 앞에서 '내가 그런 거 아냐!'라고 말하는 지기.. 자신의 아들을 믿고 싶은 제인 하지만, 그녀에겐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낀다. 그로부터 세 여인을 둘러싼 작은 사건들이 연속해서 벌어지게 되고 급기야 초등 예비학교 퀴즈의 밤에 절정에 다다르게 되는데...
과연 그녀들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며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소설은 최종적으로 일어난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의 시각에서 사건과 연관 있는 학부모들을 인터뷰하는 내용과 실제 세 여인을 둘러싼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펼쳐진다. 세 여인의 이야기를 현재
시점으로 인터뷰 내용은 과거 일어난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이다. 중간중간 삽입된 인터뷰 내용은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결말을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몇 번이고 결말이 궁금해 중간을 뛰어넘고 확인하게 만든다.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페이지 터너 효과를
발휘한다. 그렇게 서서히 미스터리 한 살인 사건의 진상을 향해 가고 세 여인과 그녀들의 가족을 둘러싼 비밀이 드러나면서 극적인 반전을 꾀한다.
그 놀라움에 자신도 모르게 단말마의 비명을 외치게 만든다.
전혀 예상치 못 했던 인물들 간의 비밀이
풀리면서 섬뜩함과 쾌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허즈번드 시크릿>에서의 미지근한 반전에 아쉬움이 남았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탈고를 거듭할수록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듯하다. 스티븐 킹의 극찬이 이제야 또렷이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올해 최고의 해외 소설인 리안 모리아티의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