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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슈퍼 컨슈머 - 13억 중국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비오 챈.마이클 자쿠어 지음. 홍선영 옮김 / 부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명실공히 이제는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지갑이 된
중국이다. 그만큼 중국에 의한 중국인에 의한 세계의 시장 구조와 판도가 변해가고 있다. 과거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던 르네상스 시대와 버금가는
규모다. 아니, 지금의 추세대로 한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헤비급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세계 경제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피부로
체감하는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인정하는 바이다. 그동안 억눌렸던 13억 중국인의 국외 선양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징조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이란 나라는 여전히 신비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전 세계에 사회주의 이념이 남아있는 국가 중 한 곳이며 역사상 선례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국가로서 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중국의 사회주의는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사회주의의 모습이 아니다. 이는 신개념의 사회주의라고 해야 될 듯하다. 사회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서
현세의 자본주의 이념이 결합된 새로운 사회주의가 현 중국의 국가적 이념이 되었다. 이는 30년 전 덩샤오핑의 '개혁과 개방'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되어 현 주석인 시진핑의 '차이나 드림'에 의해 그 빛을 발하였다. 그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현재의 중국의 현주소가
되었다.
중국의 이와 같은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혁명과도 같은 중국의 30년 변화의 배경을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 책의 두 저자인 사비오 챈과 마이클 자쿠어는 모두 중국과 오랜 사업 협력을 해오며 중국인의 소비에 관한 누구보다
전문가의 식견을 갖추고 있다. 두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 가지다. '중국인들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구매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것을 중국의 역사와 서양의 역사를 바탕으로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며 중국 이전의 슈퍼 소비자였던 미국과의 관계, 차이점을
더불어 설명한다. 이런 근거로 현재의 중국 소비자 전략을 분석하고 미래의 세계 시장을 선도할 중국 슈퍼 소비자의 행태에 관한 예측을
내놓는다.
당당히 세계 1위라고 자부할 수 있으면
이제는 중국 시장에서 말 그대로 1위를 해야 하는 시대다. 그만큼 중국인에 의해 생성된 소비 시장은 무시 못할 정도로 가공할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는 비단 내수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덩샤오핑의 개혁과 개방이 있기 전까지 중국은 전 세계에서
고립된 국가였다. 여전히 사회주의 이념이 짙게 깔려있었으며 그것은 현재까지 일부 더러 남아 있다. 그런 중국이 이제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여행객이 바로 중국인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발돋움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해외 시장에서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엄청난 금액으로 말이다. 해외 명품 시장의 주 고객은 중국인들로 채워졌고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많은 이윤을 남기며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비 행태가 이러할진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여전히 짝퉁만 존재할까. 어불성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다. 과거 'Made in china'는 값싸고 질 낮은 제품의
대명사였다면 이제는 그 반대가 되었다. 소비 시장의 규모만큼이나 품질도 그만큼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패권을 잠식해가고 있는
거대한 나라 중국. 현시점에서 두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중국의 이러한 현상의 수혜자가 될 것인가, 희생자가
될 것인가?' 예부터 역사와 문화를 함께 해온 중국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가깝고도 먼 대국이 되어버렸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무엇인가 한 번쯤 고민해야 될 시점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인들의 소비 행태를 다룬 이 책은 중국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중국을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