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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모르는 것들 - 우리 아이 잘되게 하는 23가지 엄마 이야기
노경실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8월
평점 :
이 세상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로 가장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내 자식이 잘 되는 것이다. 건강하고 공부 잘하고 사회성 좋고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 그것이 우리 부모들의
마음이다. 그러다 보니 자칭 타칭 요즘은 부모들 특히 엄마들은 육아와 자녀교육에 있어 만능박사가 되려고 한다. 아니,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다. 그렇게 육아 박사가 되는 엄마들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네들의 행복한 모습을 쉬이 찾아보기 힘들다. 왜 그럴까.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한 일인데 말이다.
여러 가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들을 종합해보면 단 한가지 결론에 이른다. 무조건적인 아이의 행복만 추구하다 보니 정작 엄마 자신의 행복은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엄마들의 행복을 위한 작은 쉼터 같은 책이다. 엄마들에게 자녀교육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 보다 엄마 자신의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작가이자 아이와 엄마들을 대상으로 오래도록 강연을 해오고
있는 작가의 이 시대 엄마들을 위한 진심이 담겨있다.
책에서 언급된 내용 중에 가장 공감을 한
부분이 있다면 아이를 홀로 키우는 직장맘의 이야기다.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며 아이까지 돌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그 직장맘의 선택은
아이와 꾸준히 많은 시간을 대화하는 것을 가장 최우선 한다. 하루 종일 있었던 사소한 일부터 아이와 함께 터놓고 많은 대화를 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아이와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었고 더불어 엄마와 아이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쉬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던 내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책과 강연을 통해 아이들과 엄마들과 꾸준히
소통을 해오고 있기 때문일까. 누구보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는 듯하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건 사실 육아를 하는
초보 아빠의 마음 때문이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엄마들에게 필요한 조언들, 아이를 위해 엄마가 모르는 것들을 다루고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이유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 엄마로서 말 못 할 고충과 눈물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작가의 진솔한 얘기들이 엄마들뿐 아니라 아빠들에게도 큰 울림과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부모의 마음은 같은 부모들이 가장 잘
안다고 했던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엄마만이 느낄 어려움들이 피부로 전해졌다. 미안함과 동시에 고마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내 아이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정작 아이의 행복을 위해 엄마 본인의 행복은 나 몰라라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서두에 얘기했듯이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을
만든다'라고 했다. 내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그리고 내 아이의 발전을 위한다면 엄마의 행복에 더 이상 무관심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이와
어떻게 하면 좀 더 친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책 속에 담긴 글을 읽으면서
엄마로서의 위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