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 짜릿한 자유를 찾아 떠난 여성 저널리스트의 한 달에 한 도시 살기 프로젝트!
마이케 빈네무트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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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마음에 드는 도시에서 한 달씩 살아보기. 정말 생각만 해도 꿈만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그런 기적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난다면 과연 나는 어느 나라의 어떤 도시로 여행을 떠나게 될까. 1년은 12개의 달로 이루어져 있고 각 달마다 어울리는 도시가 있지 않을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절이 바뀌고 그에 속한 공간도 변한다. 달이 바뀔 때마다 그 발걸음엔 낯섦과 설렘이 공존하며 익숙했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목적과 여행을 통해 배우고 깨닫게 되는 것들은 저마다 다르다. 같은 곳으로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떠난다고 해도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이 제각기 다르듯이 말이다. 여행을 떠는 이유와 목적지는 다르지만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한 가지가 아닐까 싶다. 여행을 통해 모두가 바라는 것은 자유로움과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서다. 우리가 원하는 여행을 위해서 꼭 큰돈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 때로는 물질적인 부족함이 없는 호사로운 여행보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느낄 수 있는 모험 가득한 여행이 더 값진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1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한 달씩 각기 다른 도시를 여행할 수 있었던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퀴즈쇼에서 1등을 하며 엄청난 상금을 거머쥐게 된다. 그로 인해 그동안 단지 꿈에 불과했던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된다.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 떠나라'라는 어느 CF 광고의 카피처럼 그렇게 그녀의 여행은 시작됐다. 어마어마한 상금 때문에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호화로운 여행이겠구나 싶을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여행기는 정반대다.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도 서슴지 않는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며 그곳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특별한 경험들이 그녀의 여행 내내 이어진다.

호주의 시드니부터 쿠바의 아바나를 거쳐 자신이 살고 있는 독일 함부르크까지 되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녀가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인연'이다. 익숙한 곳을 벗어나 낯선 곳으로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과의 만남이다. 그것을 위해 그녀는 각 도시를 돌며 조금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도시에 머무는 동안 특별한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특별한 소원성취 프로젝트를 통해 혼자서 낯선 곳을 여행하며 도저히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특별한 인연들은 그녀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의 묘미는 마지막 에필로그에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12도시를 돌며 직접 찍은 도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며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녀의 1년여의 특별한 여행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인생에서 이렇게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있을까. 생각해보면 쉽게 실행에 옮기기는 힘들 듯하다. 그래서 그녀의 여행기가 더욱 특별한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녀의 여행 여정을 눈으로 마음으로 따라가면서 멀리 떨어진 이곳 서울 하늘 아래에서 그녀의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리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녀의 특별한 여정을 따라갈 날이 있지 않을까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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