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이커의 시대 - 유엔미래보고서 미래 일자리
박영숙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일자리
부족이 심각한 국면에 처해있다. 국내 실업자 99만 8000명, 청년 실업자 41만 명, 취업 준비생 64만 명이라는 통계 수치가 이를
증명해준다. 이와 같은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문제점이다. 갈수록 실업자의
수치는 줄어들 기세가 없어 보인다. 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실업자 수치가 전 세계 인구의 반을 차지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우려는 시기 상조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유엔미래포럼에서 해마다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번엔 미래 일자리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결론부터 말해 그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30년 내 일자리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일자리의 개념
자체가 없어진다. 앞으로는 개개인 스스로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명 '메이커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그동안 <유엔 미래
보고서> 시리즈를 발표해오면 누구보다 미래 사회에 대한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이 책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작금의 시대에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업난에 대해서 미래에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미래 일자리의 판도 변화가 시작될
시기를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후인 2030년부터로 보고 있다. 2030년을 시작으로 2050년에 이르로 새로운 미래 일자리 트렌드가 정립되고
완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때가 되면 이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될 것이다.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 봤던 모습이
이제는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대두되는 첨단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의식주는 물론, 교육, 의료, 금융, 비즈니스 등 전 분야에 걸쳐
센서, 칩, 로봇으로 구성된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변하게 된다. 즉,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여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게 된다. 진정 '메이커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사실 '메이커의 시대'는 이미 우리 앞에 도달해 있다.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21세기 들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해는 메이커들의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메이커 운동은 재사용을 비롯해 프로젝트와 그 결과물의 공유를 기반으로 기술과 제품을 생산하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길을
제안하고 있다. 메이커 센터는 메이커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곳으로 한마디로 프로젝트 공작소라 불린다. 이곳에서 메이커들은 자신이 갖고 있던
아이디어와 꿈을 실험하고 현실로 만들어 내고 있다. 앞으로는 학교보다 메이커 센터가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1월 9일은 역사적인 날로
기억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주도 아래 애플사가 아이폰이라는 신제품을 발표한 날이기 때문이다. IT 업체의 신제품 발표는 그동안
있어왔던 일이며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닌다. 그런데도 이 날을 역사적인 날로 기억하는 이유는 이 날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당연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이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쳤고 그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 변화가 일어났다. 그와 더불어
책에서 말하는 '메이커'들이 대거 출현했다. 소위 '1인 기업'이라 불리며 창의력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아이디어 하나로 기업을 만드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미 글로잉플랜트, 매터넷, 펠로로봇, 테슬라 모터스, 3D시스템스, 뉴로스카이,
SENS연구재단 등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 그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는 지금과 같은 일자리 걱정은 없어질
것이다. 단,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 내던져진 우리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책에서 언급된 미래 일자리 트렌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메이커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창의적인 사고 발달을
위해 노력해야 될 것이다. 미래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 있다. 안철수 의원이 언급하며 화제가 되었던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메이커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가 할 일은 메이커가 되어 나아가는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