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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없는 소년 -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희 지음 / 들녘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4개월 전 전자책으로 먼저 읽었던
<월요일이 없는 소년>이 완전판 종이책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라
출간 소식을 기대하고 있던 찰나 좋은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이번 완전판에는 기존 전자책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이 보충되면서 소설 내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좀 더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타임 루프'에 이어 '의식의 리프'가 추가되어 소설 속
주인공의 미스터리 한 모험에 생동감이 더해졌다.
<월요일이 없는 소년>의 장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스터리 타임 스릴러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요소들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겨 있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진정한 페이지 터너란 이 소설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지금껏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써오며 쌓였던 작가의 저력이 이 소설에서 빛을 발하는 듯하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
몸은 남자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을 남자로 생각해본 적 없는 소녀가 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은혁'이 아닌 '은새'라 부른다. 은새와 같은 성 소수자들이
외면당하고 소외되는 현실 속에서 그녀는 성전환 수술을 꿈꾸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나간다. 한편, 뉴스에선 연일 '처단 천사'에 의한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범죄를 저지르고도 법망을 피해 버젓이 살아가고 있는 이들만을 골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듯해 보인다.
여느 날과 다름없는 일요일 아침, 집 근처 편의점에 들른
은새는 여섯 번째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듣게 된다. 그런데 희생자가 어딘가 낯설지가 않다. 그렇다 희생자는 바로 토요일 밤에 자신의 집
목욕탕에서 본 사채와 닮았다. 그 사실에 놀란 은새는 곧이어 지하철역에서도 똑같이 어딘지 낯설지 않은 남자를 발견한다. 역사 안으로 들어오는
지하철에 투신자살하려는 남자다. 무의식중에 자살 시도를 막게 되는 은새, 그 순간 교통사고로 이미 죽은 엄마에게서 의문의 전화를 받게 된다.
이후 은새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반복하게
되는 타임 루프에 휘말리게 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주변이 변해감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타임 루프 속으로 들어오게 된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여섯 번째 희생자의 살인을 막는 일이다. 과연 은새는 타임 루프를 통해 처단 천사로부터 여섯 번째
희생자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은새가 휘말리게 된 타임 루프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광신적인 종교
집단이나 성 소수자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다. 지금도 여전히 일부 종교 지도자에 의한 부도덕한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사회에서 성
소수자들이 당당히 설자리는 부족해 보인다. 그만큼 사회적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고 인식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주인공 은새가 종교 문제를 파헤치며 성 소수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문제 해결의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듯하다.
처음 전자책으로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새롭게 완결판 종이책으로 접해보니 영화 <나비 효과>와 닮은 점이 있었다. 소설에서는 주인공 은새가 죽은 엄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타임 루프에 휘말렸다면 영화에서는 사진이나 일기 등 자신의 과거 기록을 통해 그 순간의 나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타임 루프가
일어난 이후 한동안 기억을 못한다는 점, 그 후 갑작스럽게 타임 루프가 이뤄졌던 시간 동안 비어있는 시간의 기억이 빠르게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니 <월요일이 없는 소년>이 한국형 미스터리 타임 스릴러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