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힘
앨리스 호프만 지음, 최원준 옮김 / 부드러운말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만약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힘이 되는 말이 무엇인가. 괜찮다, 아무 일 없을 것이다, 살수 있다.. 과연 이런 말들이 도움이 될까. 위안이 될까. 죽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숙명과 같다.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온다. 단지 그 시기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을 이어 나간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2007년 할리우드에서 개성 있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공동 주연한 영화가 개봉했다. 그 영화의 이름은 <버킷 리스트>. 시한부 환자인 두 명의 노인이 한 병실을 쓰게 된다. 우연히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라'했던 학창시절 교수의 말을 떠올리게 되고 그렇게 작성된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해나가면서 인생의 참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달아 간다는 내용의 영화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듣는다. 유방암 양성 반응. 전혀 상관없는 얘기로만 여겨졌던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다. 어쩌면 이와 같은 일은 자신에게 예고되었던 것일까. 어머니와 올케마저 얼마 전 암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더 이상 살아갈 힘조차 남아있지 않던 그녀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그녀 자신을 위해 위로와 위안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여 그녀만의 '버킷 리스트'가 되었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힘'이 된다.

이 책을 그저 단순한 암 투병을 하는 환자의 얘기로만 봐서는 안될 것 같다. 우리 인생에 놓여있는 수많은 선택에서 자신을 가장 빛나게 해줄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때론 이웃에 살고 있는 푸근한 아주머니처럼, 때론 친한 언니, 동생처럼, 때론 진지한 인생 상담사처럼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준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기, 시간을 함께 할 가족과 친구를 찾아보기, 평소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기, 용서하지 못 했던 그 사람을 용서하기,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누군가를 사랑하기 그리고 나만의 흔적 남기기 등. 그녀의 조언들은 어렵지 않다. 그저 약간의 용기와 행동이 필요할 뿐이다.

투병과 죽음이 결고 우울한 앞날만을 예고하지는 않는다. 도리어 지금껏 몰랐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남은 시간 또는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이 책은 '끝'을 이야기하지 않고 '시작'을 이야기한다. '절망'을 이야기하지 않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갖게 한다. 작은 이야기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이 책을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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