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 -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던 청년백수 선원이 되어 전 세계를 유랑하다
김연식 글.사진 / 예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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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살면서 내 모든 걸 다 걸고 무언가에 도전해 본 적이 있는가. 결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도전이라는 그 자체가 빛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용기가 필요하다. 무턱대고 아무렇게나 도전을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결코 무료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망설임 없이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헤쳐 나갈 용기가 저 아래 깊은 곳에서부터 샘솟지 않을까.

인생의 반도 살아보지 못한 내가 그동안의 삶에서 그런 용기를 냈던 적이 있었던가 자문해보게 된다. 내 인생에서 손꼽을 수 있는 도전은 무엇이었던가. 가만히 돌이켜보면 너무나 평범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물론, 매 순간이 그렇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임팩트 있는 삶을 살아왔냐고 묻는다면 쉬이 대답하지 못할 것은 뻔한다.

도전, 용기, 일탈 등 새로운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역할은 왠지 청춘들에게만 어울리는 말처럼 들린다. 그것은 아마도 남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고 주위에 부담을 덜 지우며 오롯이 나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시기기 때문일 듯하다. 그런 면에서 약간은 지난날의 청춘이 그립다. 그리고 아쉽다. 그때 난 왜 그러질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저함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그땐 꼭 해야지'하면서 뒤로 미룬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때 생각했던 여유 있는 삶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내 인생에 있어 여유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정되지만 자신의 길이 아닌 곳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인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낯설지만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우리는 매일 이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것 같다. 어떤 선택이든지 간에 틀린 선택은 없다. 현재의 나에게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문해볼 수는 있을 듯하다.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후회 없는 선택인가. 정답은 내 안에 있다.

책을 읽으면서 결코 쉽지 않을 길을 택하고 나아간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결코 어리다고 할 수 없는 나이, 자신이 꿈꿔왔던 안정된 직장을 뒤로한 채 아무도 없는 머나먼 바다로 나가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전해보자고 용기를 내기전에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저자는 용기를 내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뒤로한 채 제2의 인생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나아갔다. 인생의 변화는 첫 한 걸음이 중요한듯하다. 지금의 2등 항해사가 되기까지 저자가 겪어야 했던 그 모든 일은 이제 기억의 한편으로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도전이 이렇게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귀한 매개체가 되었다.

용기가 필요한 나이란 언제일까. 바로 지금이다. 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서 오로지 나 자신뿐이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니까. 두렵다는 생각이 안 든다면 거짓말이다. 저자뿐 아니라 그간 인생역전을 거친 인생 선배들도 지금의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을 똑같이 겪었다. 하지만, 그들과 우리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용기다. 실패할지도 모를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 우리에게도 그 용기가 필요하다. 단 한 번의 시도로 성공을 한다면 그만큼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거듭하며 다져온 기초가 분명히 위기를 극복할 용기를 심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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