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푸어 소담 한국 현대 소설 5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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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강요받는다. 이른 아침 알람 소리에 일어 날 것인가 더 잘 것인가, 출근길에 버스를 탈것인가 지하철을 탈것인가, 점심 메뉴는 분식을 먹을 것인지 한식을 먹을 것인지 등 하루에도 수만 가지의 선택을 한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영화에서처럼 무서운 전염병이 돌아 많이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며 내게는 둘 중 하나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고 하자. 그중 한 가지는 안전한 곳에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는 삶이고 다른 한 가지는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단 1분이라도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최근 들어 '~푸어'라는 신조어가 많이 들린다. 하우스 푸어, 워킹 푸어 등 어떤 말이든 '푸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온다. 그런 시대에 이제는 남녀 간의 사랑에도 그와 같은 꼬리표가 달렸다. 이른바 '로맨스 푸어'다. 사랑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사랑이라는 감정에 그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따라가는 듯하다.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이제 더 이상 한 두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다.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은 개인마다 차이가 분명히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의 변화는 '순수함에 대한 의미'다. 돈과 사랑, 사랑과 돈.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솔직히 사랑의 순수함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나조차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사랑을 선택한다고 장담 못하겠다. 그 이유는 지금 이 시대에는 사랑에도 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현대인들이 사랑에 대해 느끼는 이상과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서운 전염병으로 인해 좀비가 들끓는 세상 속에 내던져진 주인공 이다영에게서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볼 수 있는 듯하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을 읽겠구나 생각했던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심오한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어버리는 연애소설이다. 저자가 직접 많은 연예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동영상을 본 후에는 더욱 심오해져버렸다. 그저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그런 문제는 아닌 듯하다.

소설 속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연애와 결혼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현실이다. 두 개의 갈림길에 놓인 적인 한두 번이 아닌 듯하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몇 번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왜 반드시 하나의 선택만을 해야 되는 걸까.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해도 결국엔 답은 정해져 있는 듯하다. 그것은 사랑이다. 혹자는 말한다. 돈이 없으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결국 불행해질 것이라고. 그러면 난 이렇게 말하겠다. 조건 없는 사랑이 진정 행복한 사랑이라고, 돈이 있어 행복했던 그 사랑은 돈이 없어지는 순간 끝날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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