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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간들 - 이보영의 마이 힐링 북
이보영 지음 / 예담 / 2015년 6월
평점 :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한다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힐링이 될 수 있을까. 똑같은 책이라고 할지라도 그 책을 읽고 느끼는 감동은 읽는 이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그
울림은 미미할 것으로 생각했다. 아니, 그전까지는 미처 깨닫지 못 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 나 또한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남기면서
내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 책과는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것처럼. 책을 읽는 시간을 사랑의 시간이라고 표현한
이가 있다. 자신이 누렸던 그 사랑의 시간들을 모아 모아 다시 한 권의 책으로 펴낸 이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이보영이다.
책에 담긴 그녀의 책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면 그녀는 국민 여배우라는 그녀의 직업은 별개로 정말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다가온다. '아 배우 이보영은 이렇게 좋은 책을 읽는구나.
책을 읽으면서 이런 감동을 받고 이런 깨달음을 얻었구나'하는 느낌을 받는다.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녀의 삶 속에서 그녀와 함께 했던
책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랑의 시간을 엿볼 수 있다. 그녀에게 책은 때론 웃음을 짓게 만들고, 때론 눈물을 흘리게 만들며,
때론 용기를 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그런 존재인 듯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을 통해 삶의 위안을 찾는다는 점이다. 내 곁에서 항상 내 편이 되어 주는 존재로서 말이다. 지금의 나 또한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덧 책은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하다. 책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게 오늘도 내일도 나는 책을 읽으며 하루를 살아가고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
그녀가 내게 전해준 힐링의 메시지들 중에
지금도 여전히 그 울림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시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이 쓴 <내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란
사랑의 시다. 시를 처음 읽으며 심장이 쿵쿵 떨려오는 그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해보진 않았던 내게 그건 낯선
경험이었고 마치 첫사랑의 설레임을 생각나게 하는 두근거림이었다. 그렇게 한 편의 시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글이란 참 오묘하다. 그리고 신비롭다.
한낱 문자에 불과한 글이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천천히 오래도록 음미하면서 읽고 싶은 책을 만난 것은
오랜만이다. 좋은 책,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 종종 한편의 영상이 머릿속에 맴돌곤 한다. 마치 영화를 본 것처럼. 이보영의 <사랑의
시간들> 역시 그러했다. 시끄러운 주위 속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나 홀로 조용하고 평안한 곳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그녀의 힐링
북은 곧 나의 힐링 북이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