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워킹파파, 일하랴 집보랴 애보랴
박산솔 지음 유지영 그림 / 롤링다이스 / 2014년 12월
평점 :
결혼을 하고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부터
육아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때가 벌써 재작년 8월이니 2년이 다 되었다. 처음 부모가 된다는 설렘도 잠시 걱정부터 앞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듯하다. 인생의 1/3의 반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나머지 반은 독립하여 혼자 생활에 왔기 때문이다. 아직도 나 자신은 어린
것만 같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부모가 된다니 말이다. 육아는 아이를 낳은 후부터가 아닌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다는
말 정말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그렇게 초보 아빠의 육아는 시작되었다.
육아에 대해 이런저런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든 육아 휴직이란 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빠인 내가 육아 휴직을 쓴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세 식구 생활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사회적인 분위기가 아빠의 육아 휴직을 말도 안 되는 것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인정이 된다고 하나 육아 휴직을 신청하는 것도 육아 휴직 후 예전처럼 회사에 복귀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한편으론 저자가 부럽기도 했다.
요즘은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아빠 연예인들의 육아도 많이 볼 수 있고 사실상 이제는 엄마 혼자만의 육아 시대는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앞서 얘기한 아빠의 육아
휴직을 비롯하여 당당히 아빠 육아를 실천해온 멋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빠 중 한 명이다. 이 책은 그런
아빠가 엄마를 대신해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 겪게 되는 좌충우돌 아빠 육아일기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결정한 재택근무와 육아를 병행하게 된 초보 아빠의 육아 완전히 정복기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듯하다.
저자의 짧지만 공감 200%인 이야기들을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맞아, 정말 이랬었지'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상하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수많은 아빠들 중 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이들과의 커뮤니티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정말 맞는 말 같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큰 용기가 된다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저자의 리얼 공감 육아 일기를 보면서
한편으론 우리나라의 육아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상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현실과 정부의 지원 그리고 사회적
제도에 대해서 말이다. 아직은 갈 길이 먼 듯하다. 그리고 육아와 일 두 가지를 병행하는 엄마, 아빠들에 대한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나
고정관념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작은 공감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작은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어김없이 열심히 살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엄마, 아빠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