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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마르크 레비 지음, 장소미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볼 때 후회되는 일들이
한 가지씩은 있게 마련이다. 그때 우리는 가끔 지난 과거의 잘못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하곤 한다. 시간여행. 그것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인류의 문명은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해왔고 지금 이 순간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과연 인류가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날이 올까. 어쩌면 이것은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결코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법한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어떨까.
명실공히 뉴욕타임스를 대표하는
취재기자인 앤드루 스틸먼. 그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의 신부가 될 사람은 20년 만에 만난 그의 첫사랑이다. 그녀의 이름은 발레리다.
하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고 했던가. 우연히 찾은 술집에서 거짓말처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의 마음은
흔들린다. 결국 결혼식을 마치고 이별을 통보하게 되고 발레리에게 가슴 아픈 이별의 상처를 준 자신이 후회가 된다. 그러던 중에 과거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정권이 은폐했던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 중에 갑작스러운 피습을 당하게 된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바로 사랑하는
그녀다. 그 순간 그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3차원의 터널을 통과한 이후 깨어난 그곳은 피습을 당하기 전의 자신의
집이다. 타임 슬림을 하게 된 것을 깨닫는 앤드루.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62일. 잃어버린 자신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피습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앤드루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심장을 울리는 짜릿한 로맨티시스트는 만나본 적이 없는 것처럼 그의 글 하나 하나가 내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듯한
경험은 처음이다.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칭송받고
있는 마르크 레비. 전 세계 3,100만 명이 넘는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은 그의 저력이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그대로 발휘된 듯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의 힘을 빌려 재구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은 로맨틱하면서도 스릴과
박진감이 넘친다. 그야말로 웰메이드 로맨틱 스릴러 소설이다. '리듬이 매우 빠른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라는 저자의 말은 실현되었다. 그야말로
페이지 터너라는 그의 별명에 어울리는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마르크 레비의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른
작가가 있다. 바로 기욤 뮈소다.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 없는 나는>, <내일>에
이어 최근 작품인 <센트럴 파크>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다. 마치 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뛰어난 소설을 만난 듯하다. 잘 쓰인 소설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내 눈으로 보는 것은 종이책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곧이어 빠르게 변한다. 종이는 스크린으로 글씨는 영화 속 배경과 등장인물로. 작가의 작품들이 영화화가 많이 된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하다. 이 작품 역시 영화화가 되기를 한편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