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정명공주 - 빛나는 다스림으로 혼란의 시대를 밝혀라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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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되어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화정이 인기다. 화려한 드라마 출연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듯하다. 그와 더불어 드라마 속 주인공인 정명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세기 조선왕조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 중심에 정명공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람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조선 왕실 역사 전문가들의 정명공주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책들이 여럿 출간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있다. 국내 조선 왕실 역사 전문가인 신명호 교수가 쓴 이 책 <화정, 정명공주>가 바로 그 책이다.

'빛나는 다스림'이라는 뜻을 지닌 화정은 17세기 조선 왕실의 정명공주가 서궁 유폐 시절 비통해하는 어머니 인목대비를 위해 지은 서예 대작이라고 한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달리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17세기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여인이 쓴 것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강한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정이라는 말 뜻에 드러나는 것처럼 정명공주가 살았던 그 당시 조선은 온갖 궁중 모략과 암투가 난무하는 암울한 시기였다. 그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정명공주는 오래도록 장수하며 많은 자녀를 두었고 그 후손들까지 영화를 누렸다. 이를 두고 후세의 사람들은 그녀를 가리켜 오복을 누린 공주라고 칭송하고 있다.

17세기 조선 왕실에서 공주로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지혜롭고 총명했던 정명공주. 그녀는 선조의 사람을 듬뿍 받았음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어 동생인 영창대군이 태어남에 따라 세자 광해군의 극심한 견제를 받게 된다. 이때부터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이 시작된다. 아버지 선조의 죽음, 측근 궁녀들의 배신, 동생 영창대군의 죽음까지 과연 조선 왕실 내 그녀의 편이 있긴 했던 걸까 싶을 정도로 힘겨운 삶이 계속된다. 광해군의 핍박과 내신들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지혜롭게 자신에 대한 처신을 바로 한 것은 어쩌면 훗날을 대비한 것은 아니었을까. 인조반정으로 시작된 광해군을 향한 정명공주의 처절한 복수로 말미암아 그녀가 겪어온 험난한 여정을 끝맺는다. 인조 이후 효종을 비롯한 현종, 숙종은 정명공주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었고 후세의 사람들에게 칭송받게 된 것은 어쩌면 그녀가 힘든 삶을 꿋꿋이 버텨내고 이룩한 결과물은 아니었을까.

먼 후손인 우리가 정명공주의 삶을 통해 배울 점은 무엇일까. 바로 험난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장수하며 끝내 오복을 누린 그녀의 지혜와 관용의 처세술이 아닐까 싶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을 보면 작은 역경에도 금방 포기하고 좀 더 쉬운 일을 찾거나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해보고자 노력하는 대신 포기를 해버리는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법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갈고닦으며 현재의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처신했던 정명공주의 삶을 보면서 그동안 그렇게 해오지 못 했던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기회와 더불어 복이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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