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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 - 선택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
배리 슈워츠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증권회사의 출근 시간은 일반적인 다른 회사에 비해 조금 이른 편이다. 오전 8시까지 출근하기 위해 이른 아침 일어나서 부랴부랴 출근해 사무실에 도착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오전 시간을 보내고 나면 평소보다 점심시간이 더 기다려진다.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회사 동료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간다. 그때부터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짧지만 긴박한 결정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바로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이다. 사무실이 밀접해 있는 여의도 증권가 주변에 식당이 즐비하다. 그만큼 먹을 수 있는 음식 메뉴가 다양하다. 각자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왜 그럴까.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과 같은 선택처럼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집에서와 회사에서는 물론, 쇼핑을 갔을 때도 야외로 놀러 갔을 때도 우리가 있는 곳 어디서나 선택을 한다. 자발적인 선택도 있고 강요받은 선택도 있다. 단지, 우리는 그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갈 뿐이다. 21세기 최첨단의 사회를 살면서 우리네 삶은 더욱 편리해지고 풍요로워졌다. 점점 더 자동화되어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선택의 갈림길에 노여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해 보인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음에도 현대인들은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고통스러워한다. 넓은 선택의 폭이 주는 무한 자유의 모순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를 아쉬워하고 내 선택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판단한다. 스스로의 결정에 대해서 자신을 갖지 못한다. 미련과 불안감으로 선택에 따른 만족감을 떨어트린다. 결정 장애.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믿고 미련과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선택과 집중. 이것은 내 좌우명이기도 하다. 우리의 선택에 따른 미련과 불안감을 잠식시켜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선택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집중하는 것은 나머지를 선택하지 못한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 오로지 한 가지에 자신의 노력을 쏟는다는 의미다. 비단 점심 메뉴를 고르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중요한 업무상 일처리서도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만큼 최상의 결과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한 노력에 따른 결과가 미흡하거나 생각했던 만큼의 기대치가 나오지 않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은 후회를 남기지 않을 만큼 과정에 충실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떤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점심 메뉴를 고르는 등 사소한 일까지 선택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자체가 너무 웃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면 그 사소한 행동 하나에 자신의 삶이 좌지우지되곤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선택에 따른 스트레스 덜 받는 11가지 방법이 자신에게 모두 잘 맞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본인 스스로의 노력과 의식에 달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민에 따른 미련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긍정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다. 내 선택에 만족하는 긍정적인 마인드. 이것이 우리가 점심 메뉴 하나 고르지 못하며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시켜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 메뉴는 내가 먼저 나서서 정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