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과 세바스찬
니콜라 바니에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개와의 우정을 그린 작품들이 참 많다. 소설을 비롯하여 애니매이션이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나 드라마 등 그 수는 미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어릴적 기억을 떠올렸을 때 곧바로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플란더스의 개>가 아닐까 싶다. 약 20여녀전 내가 처음 그 작품을 만난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플란더스의 개>였다. 어린 소년 네로와 파트라슈라는 개와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위다라는 작가에 의해 1872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이후 1975년 일본 쿠로다 요시오 감독에 의해 TV 애니메이션 각색되어 방송되었다.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 얼마전엔 소설 고전 작품으로 읽게 되었는데 어릴적 만화영화나 동화책으로 보던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았다.

영국에 ​위다의 소설 <플란더스의 개>가 있고 일본에 쿠로다 요시오 감독의 TV 애니메이션 <플란더스의 개>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바로 <벨과 세바스찬>이 있다. 이는 1960년대 프랑스 TV에서 방영되었던 국민 드라마다. 10년 넘게 재방송될 정도로 프랑스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이어 속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번에 이렇게 소설로 재탄생하게 된 <벨과 세바스찬>은 어릴적 동명의 드라마를 보며 유년시절을 보냈던 작가가 TV 드라마를 새롭게 각색하여 쓴 리메이크 작품이다. 소년과 개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스토리 전개는 구별된다. 소설 <벨과 세바스찬>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군의 유대인 학살과 독일군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속에서 떠돌이 개 벨과 순수한 소년 세바스찬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소설을 읽기전 사실 <플란더스의 개>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것은 사실이다. 워낙 어릴적 그 감동이 깊게 자리하고 있어서 인지 비슷한 주제의 소설이 크게 다르지 않을꺼라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렇게 무심코 첫 페이지를 넘기며 한장, 한장 읽어가는 사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니콜라 바니에가 부린 마법에 걸린 듯했다. 요즘의 어린 세대들에게도 작가가 느꼈던 감동을 주고자 했던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고 해야될까. 작가가 새롭게 각색한 이야기는 요즘의 독자들이 읽기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어떤 장면에서는 긴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벨을 따라 독일군의 추적을 피해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을 넘어 춥고 매서운 겨울산을 ​넘어가는 장면에서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무사히 스위스에 도착한 일행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건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을 듯하다.

작년 3월 프랑스 국민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국내 개봉을 했었다. 프랑스 국민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일까. 이 영화를 위해 뭉친 배우들도 모두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들이라고 한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중엔 아주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는 배우가 있는데 바로 소설 속 투박한 사냥꾼인 앙드레 역을 맡은 배우가 1960년대 TV 드라마에서 세바스찬을 연기했던 아역 배우라고 한다. 50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동명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인연은 정말 특별한 것 같다.

소설을 너무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봤기 때문에 영화 <벨과 세바스찬>이 무척 기대된다.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설원이 가득한 알프스 산을 배경으로 한 벨과 세바스찬의 이야기가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되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그 감동을 영화를 보면서 다시한번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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