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월요일이 없는 소년 -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황희 / 낭추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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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먼 미래에는 가능할 것 같은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여행이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미래로의 시간 여행.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멋진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시간 여행이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영원히 그것을 꿈꿀듯하다. 지난 과거의 특정 시간대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타임 루프. 어쩌면 이것도 시간 여행의 일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이해가 안 간다면 작년 여름 개봉했던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이 세상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삶을 살아가는 놈들의 천국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누군가에 의해 그들은 하나둘씩 살해당한다. 살해 현장에는 상징물과 함께 그들의 머리만 발견된다. 이 나라의 법으로 처단할 수 없는 나쁜 놈들만 골라 죽이는 그를 사람들은 '처단천사'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한편, 소녀의 영혼을 갖고 태어난 소년 은혁. 그는 자신 안에 있는 그녀를 발견한 후로 줄곧 은새로 살아왔다. 6월 8일 일요일, 처단 천사에 의해 6번째 희생자가 발생하던 그날 은새는 집으로 가기 위해 기다리던 지하철역에서 전동차에 뛰어드는 남자를 가까스로 구하게 된다. 그때 마침 그녀의 핸드폰으로 의문의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발신자는 몇 해 전 교통사고로 죽은 그녀의 엄마. 죽은줄로만 알았던 엄마로부터 걸려온 전화. 은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핸드폰 속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녀는 6월 7일 버스에 탑승했던 시간으로 되돌아간다. 그 버스 안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같은 학교 학생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주는 재희를 만나게 된다. 은새는 재희가 6번째 희생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순간부터 그녀를 살리기 위한 은새의 타임 루프를 통한 시간 여행은 시작된다. 과연 은새는 타임 루프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 처단 천사로부터 재희를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문제들이다. 그릇된 교리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이비 교회 집단과 트랜스잰더와 같은 성 소수자들이다. 순수 종교적인 목적을 벗어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그릇된 종교행위에 대해 종종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동성애자와 같은 성소주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가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그들을 향하는 따가운 시선은 그들을 소외시켰다. 지금은 그때완 달리 인식에 변화가 많이 이루어진 상태이지만 여전히 그들은 성 소수자에 불과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리더인 나구와 트랜스젠더인 은새를 만든 것은 곧 나와 다르다는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타임 루프와 같은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국내 작품들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접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소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너무 재미있다. 이 소설의 장르를 SF 서스펜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대한민국에서 뉴스 미디어에서 어쩌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탄탄한 구성력으로 짜임새 있게 스토리를 엮어냈다. 오랫동안 미스터리 휴먼스릴러라는 장르만 고집해온 작가의 저력을 보여주듯 녹록지 않은 필력을 과시한다.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월요일이 없는 소년>을 결코 놓쳐서는 안될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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