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 바로 지금 여기에서, 고유명사로 산다는 것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요즘처럼 인문학이 말 그대로 대세를
이루는 사회적 분위기가 어쩌면 그만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왜 우리가 이토록
인문학에 열광하고 '자아 발견, 자아 실현'이라는 삶의 화두에 목말라 하는 것일까. 이 시대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이 시대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릇에 다 담지 못할 만큼 넘치는 지식을 추구하고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 와중에 자신의 삶의 본질,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게 되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로 말이다. 뒤늦게 자신의 삶을 뒤돌아 봤을 때 과연 무엇이 내가
걸어온 길에 남아 있을까. '바람직한 삶이 아닌 바라는 삶을 살아라'하고 말하는 저자의 진심 어린 충고 속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
같다.
'EBS 인문학 특강'이라는 TV 속
명강의를 통해 저자가 그동안 대중들에게 전해온 인문학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저자는 철학과 교수로서 노자의 철학과 사상을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노자의 철학과 사상이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멀까. 2500년 전의 사상가의 말과 글이 현대인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일까. 인간의 삶이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관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과거 선인의 지혜가 우리에게 가르침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런 노자의 철학과 사상이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전해줌과
동시에 우리가 그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으며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하여 나라는 존재가 바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동안 어설프게 어렴풋하게만 보고 듣고
알았던 노자의 철학과 사상에 어쩌면 한발 다가선 듯한 느낌이다. 어렵고 어려운 인문 철학을 이렇게 쉽게 이해하기는 처음인 듯하다. 말 그대로
재미있다. 인문학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줄 수 있을만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했던 질문이 있다면
바로 '진정한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어쩌면 그에 대한 대답에 조금은
가까워진 듯하다. 여전히 부족하고 앞으로 깨달으며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무수히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 자신으로부터의
'혁명'을 이끌어 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일반명사가 아닌 고유명사로 존재하라'라는 말처럼 앞으로의 내 인생에 있어서 만큼은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을 살아가는 고유명사인 '나'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