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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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멋진 배우 조니 뎁과 귀여운 꼬마 배우 프레디 하이모어가 주연한 할리우드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화의 원작인 동명의 이야기책이 있다는 것은 영화를 정말 재밌게 본 나를 포함하여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여러 작품들을 쓴 '로알드 달'의 대표작이다.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재미있고 기상천외한 이야기 담겨있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진다.


'백만장자의 눈'이라는 작품을 대표로 이 책에는 총 7편의 로알드 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 가게 한다. 최고의 이야기꾼의 면모가 확연히 드러나는 걸까. 7편의 이야기를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 듯하다.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었고 읽은 후에도 여운이 남은 이야기는 '백만장자의 눈' 이야기다.


'백만장자의 눈' 이야기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이렇다. 한 평생 일하지 않고도 먹고살기에 충분할 만큼의 부를 갖고 있는 40대 미혼의 젊은 재력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바로 헨리 슈거. 그의 하루 일과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게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그에게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마법 같은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우연히 친구의 집 서재에서 발견한 인도의 한 의사가 기록한 기적 같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 이야기는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남자'에 대한 사실 기록이다. 헨리 슈거는 이야기 속 남자가 정신집중에 의한 요가 수행을 통해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도 요가 수행을 시작한다. 그 이유는 단지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마침내 자신도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어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게 되지만 예전처럼 기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좀 더 특별한 일을 계획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가 지닌 특별한 능력을 통해 전 세계를 돌며 벌어들인 돈으로 전 세계에 아주아주 특별한 고아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평생을 남부럽지 않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살 것 같았던 부자가 우연한 계기로 180도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다.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점이 참 많다. 과연 '내가 헨리 슈거였다면 어땠을까? 나에게 그런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면 나 자신도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았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 속 헨리 슈거는 마치 작가 본인을 닮은 듯하다. 2차 세계대전 전쟁 중에 파일럿으로 참전했다가 격추당하고 '머리에 기념비적인 한 방을 얻어맞고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처럼 우연한 계기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니 말이다. 한 편의 이야기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감동과 재미를 주는 그가 진정한 이야기꾼이 아니라면 그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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