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이블 -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
마크 버넷, 로마 다우니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인류가 문자를 발견하고 책이 만들어진 이래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으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이 무엇일까. 바로 성경이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총 66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게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나뉜다. 구약성경은 주로 고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신약성경은 예수의 가르침과 복음 그리고 세상의 종말, 계시록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성경은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읽기도 한다. 즉, 성경을 인류의 대서사시를 그려낸 문학 작품으로 보고 읽는 경우다. 그런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사실 성경 읽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는 점에 공감할 것이다. 빽빽한 글자와 읽기 힘든 문체와 이해하기 힘든 종교적인 문장들로 인해 특히 비종교인이라면 더욱이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더 바이블 :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는 성경을 소설로 각색한 문학 작품이다. 오리지널 문학 작품이다. 물론 그 바탕은 성경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주로 하여 쓰였다. 사실 이 작품은 미국 드라마의 대본을 소설로 각색하여 탄생했다. 유명 TV 프로그램 제작자인 저자가 성경에 담긴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드라마 시리즈로 만든 것을 그의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소설로 각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면 바로 '성경이 궁금하다. 이 책을 통해 성경을 읽고 싶어졌다.'라고 말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 중 한 명으로서 나는 기독교인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알고 있는 성경 이야기와 어떻게 다른지 소설로 각색된 성경은 어떻게 다를까 하는 궁금증도 한편으론 작용했다. 물론,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종교적인 측면은 배제하고 순수하게 소설이라는 문학작품을 읽는 한 명의 독자로서 책을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느낀 점은 앞서 이 소설을 읽었던 독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성경을 읽고 싶어졌다'. 물론, 성경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다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방대한 이야기를 모두 전달하기 위해서는 함축적으로 주요 이야기만 다루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이야기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살려낸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권의 소설책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어 몇 권으로 시리즈 장편소설로 나온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점이다.


종교가 기독교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성경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성경을 접하기 전에 만화로 된 성경을 먼저 접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특히, 구약성경은 너무 자주 봐서 책장이 떨어져 나갈 정도였다. 아마도 성경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인 노아, 모세, 다윗과 골리앗, 삼손이 바로 그들이다. 여전히 성경 이야기는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 하나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더 바이블 :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 또한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 1500년을 아우르는 인류의 대서사시를 다루고 있는 영화 같은 소설로 그동안 알지 못 했던 성경의 또 다른 재미와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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