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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남재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9월
평점 :
나는 주로 읽고 싶은 책을
고를때 책의 제목과 표지를 주로 세심하게 보는 편이다.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책의 제목과 표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부제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처음 접하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것은 앞서 말한것처럼 책 제목에
끌려서이다. '사람의 거짓말'은 익히 알고 있는 나조차도 때론 하곤 하는 것이지만, '말의 거짓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끌렸던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꾸준하게 언론 및 대중문화 강연을 해오며 틈틈히 비평적 글을 써온 저자의 글을 한데 모아 펴낸 비평적 산문집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심각한 이야기들은 아니다. 우리가 신문, 방송 등 뉴스 미디어에서 흔히 접했던 사건, 사고들에 대한 저자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통찰력있게 풀어낸 이야기다. 그렇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몇년간 우리 사회에서 큰 이슈 또는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내용들이다. 한번씩은 보았었던, 한번쯤은 곰곰히 생각해봤던 주제들이다.
그래서일까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 때 난 무슨 생각을 했었지'하며 생각하게 한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는 있으나 쉽게 읽히지는 않는
이유다.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뿌리 깊은 고정관념들, 부조리, 정치세력 등등 그것들에서 뻗어 나오는 파생되는 거짓말들에
대한 저자만이 갖고있는 본연의 날카로움이 이 비평적 에세이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의 주 내용이다. 사실 책 제목을 생각하고
책 내용을 읽다보면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혀 다른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관련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제목이 이
모든 내용을 담아낸 함축적 의미로 쓰인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더러 해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한 가지 깨달은것은 갈수록 부패해져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비평적인 식견을 갖고 있는 저자의 글을 통해 조금은 이 사회를 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수, 정치, 행복,
자본, 죽음, 윤리, 도덕, 폭력, 성, 병역, 권력, 진보, 문화, 언론...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된
내용들이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지극히 개인적인 키워들이다. 하지만, 이 키워들이 현재의 우리 사회가
어떤지 보여주는 키워드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긍정적이기보다는 행복하다기 보다는 왠지 부정적인, 불행한 기운이 느껴지는 말들이다.
그래서 조금은 우울하다. 슬프다. 나 또한 그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행복한 사회가 곧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엔 '비평'이 아닌 '호평' 일색인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라는건 단지 '희망'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