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발명가 아빠의 괴짜 육아놀이 - 아빠들의 진짜 육아놀이

괴짜 발명가 아빠의 괴짜 육아놀이 - 아이랑 놀다가 특허출원까지 한 아빠표 놀이의 종결판!
손천강 지음 / 라온북 / 2014년 10월

최근 들어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 그에 따라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아빠들이 어떻게 육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빠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 또한 대한민국 수많은 아빠들 중에 한 사람으로서 육아에 관심이 많다. 특히, 아이와 어떻게 하면 잘 놀 수 있을까를 하루에도 수십 번 고민하는 초보 아빠다. 아빠가 엄마에 비해 육아시 힘든 점은 바로 평소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기에 아이와 쉽게 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나와 똑같은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잘 놀아주면서 특허까지 출원한 괴짜 발명가 아빠가 있어 아빠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허까지 출원했다고 하니 무언가 대단한 놀이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막상 책을 쭉 훑어보면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들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흔히 아빠들이 착각하는 점이 바로 이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아이와 놀고는 싶은데 막상 어떻게 놀아야 되는지 모르는 아빠들은 아이와 놀려면 무언가 새롭고 재미난 것을 해야 된다고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아빠들에게 그런 특별한 놀이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아이와 함께 할 때 괜찮은 놀이들을 보면 우리 아빠들이 어릴 때 한 번쯤 해봤을 법한 놀이들이다. 그림 그리기, 미술관이나 박물관 가보기, 끝말잇기, 나라 이름 대기, 지우개 따먹기 등등 소개되고 있는 약 100가지의 놀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들이다. 따라서, 중요한 점은 놀이의 특성이 아닌 듯하다. 어떤 놀이를 하든지 '아빠와 함께'한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저자는 아이와 놀이를 하는 중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를 특허 출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어찌 보면 대단해 보인다. 나와 같은 초보 아빠들이라고 저자처럼 발명가 아빠가 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아이를 낳고 아내와 같이 육아를 하면서 느낀 점이 참 많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에서 많은 점을 배운 것 같다. 난 아이를 재우기 전에 주로 동화책을 많이 읽어 주는 편인데 동화책을 읽다 보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얻는 교훈이라든지 배울 점이 많다. 또한, 유아,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 교양 책에서는 말할 것도 없을 듯하다. 부모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그 말을 정말 실감하고 있다.

육아는 어렵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이 바로 육아다. 아이를 위해 놀아주면서 발명까지 하게 된 저자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선배 아빠들의 조언이 담긴 좋은 책들을 접할 수 있기에 어쩌면 나와 같은 후배 초보 아빠들에겐 다행인 것 같다. 좀 전까지 함께 신 나게 놀다가 잠든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니 이제 조금은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가 익숙해져가는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