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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크고 밝고 둥글게, 월호 스님 잠언집
월호 지음 / 마음의숲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 달려온 나의
인생보다 앞으로 달려갈 나의 인생길이 아직 더 멀게 느껴진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길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수히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지금껏 살아온 인생도,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도 순탄하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우리네 인생은 둥글다고 말한다. 때론 힘들고
지치는 고된 삶이 연속일지라도 그와 못지않은 행복과 기쁨도 찾아오기 때문인가 보다.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끝은 존재하는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우리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불가에 몸담고 있으면서 일반인들에게 불가의 의미와 뜻을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월호 스님의 글들에서 그 힘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리셋(Reset). 이
말의 뜻을 모르는 이는 없을 듯하다. '다시 맞추다', '다시 제자리에 넣다'. 리셋이 갖는 의미를 우리네 인생에 적용시켜 본다면 어떨까. 월호
스님의 잠언집인 <리셋: 크고 밝고 둥글게>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진짜 삶이란 견디는 것이다'라는 말씀하신 스님의 깊은 뜻을
헤아려 본다. 사랑, 마음, 쉼, 내려놓음, 공부, 지금, 죽음, 텅 빔, 완전연소, 자연, 나눔, 자비. 스님께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나란
존재는 세상 유일무이한 존재다.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이 완벽한 존재다. 완벽이란 한치의 실수가 없는 그런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갖은
실수를 범하고 그 실수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완벽'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이 하나의
완벽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월호 스님의 잠언집을
덮으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온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보려고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 지금까지 나를 억누르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비워보려 한다. 有에서 無로 그리고 다시 無에서 有로 채우기 위해서.
그 과정을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내일의 희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그 희망을 무엇으로 채울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앞에 펼쳐진 인생길을 달려가는
건 오로지 나만이 가능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