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리더의 인문학 - 세계를 바라보는 인문학의 시선
박상준 지음 / 케포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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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을 졸업한 지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90년대 학번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99학번이니 참 오래도 되었다. 대학교를 다니던 때가 새삼 기억이 난건 다름 아닌 신입생으로 첫 강의를 들었던 때가 생각나서다. 공대생으로서 전공이 아닌 첫 교양수업이었기에 조금은 특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교양수업이다 보니 강의실도 학과 강의실보다 2배는 크고 넓었고 그 강의실을 꽉 채울 만큼 학생들도 많았다. 너무 오래 전이라 강의 내용이 생각이 잘 나진 않지만 인문교양 수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대학 수업에 대해 잘 몰랐기에 전공 수업 외에 이런 교양수업이 나름 재미도 있었고 신선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 캠퍼스를 누비던 그때 그 시절 추억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포항공대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공계열 대학교 중 하나다. 이공계​열로 특화된 학교이기에 인문학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쉽겠지만 최근 분야를 막론하고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것을 보면 잘못된 생각이다. 책을 읽어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이공계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0대 초반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 나에게도 큰 울림을 전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피부로 와 닿았던 내용은 '소통'에 관한 내용이다. 소통이란 멀까. 소통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이렇다. 첫째,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을 뜻하고 둘째,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가 있다. 때론 밤샘 작업을 하면서 일을 하다 보면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힘든 점은 바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의 단절에서 오는 불협화음이 가장 크다. 의사소통의 문제가 비단 직장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족, 친구, 학교 등 모든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소통이란 그 자체가 아닌 바람직한 관계를 만드는 것에 있다고 한다.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의 변화다. 내 이야기만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민 MC 유재석은 이렇게 말했다.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 '말하기'보다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 다운 명언이다.

인문학이란 게 이런 것 같다. 똑같은 이야기라도 듣는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깨달음을 주는 것.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여운을 남겨주는 것. 한없이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을 하고 있는 인문학 교수인 저자가 들려주는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서 자신에게 와 닿는 이야기를 찾아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복잡한 머릿속을 식히고 새로운 출발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머릿속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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