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 혁명을 불씨를 지피고, 세상을 바꾼 사회주의 철학자
코린 마이에르 지음, 안 시몽 그림, 권지현 옮김 / 거북이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알고 있는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을 하고 과학적 사회주의와 사적 유물론의 창시자로만 알고 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그가 이룬 업적만을 기억하기보단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으면 그 과정에서 어떻게 그런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어렵게 느껴지는 그의 철학과 사상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르크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역사가이자 경제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인 코린 마이에르가 <프로이트>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 출판되는 그래픽 노블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로 나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노동자의 편에서 그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투쟁하면서 저항의 바이블로 불리게 되는 공산당 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정작 마르크스 본인은 부르주아도 프롤레타리아에도 속하지 않는 듯하다. 물려받은 재산을 통해 가족의 생계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부르주아처럼 생활하는 한편 그의 혁명과 투쟁활동으로 인해 가난을 면치 못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론과 사상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마르크스 본인에게도 쉽지 않았던 것일까.

 

 

 

우리가 마르크스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엥겔스와 함께 노동자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자본론>을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867년 마르크스가 자본론 1권을 집필하고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뒤를 이어 엥겔스가 1885년에 제2권을, 1894년 제3권을 마지막으로 자본론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이룩한 업적은 그 후 많은 나라에 영향을 미쳤고 그가 원하던 프롤레타리아가 더 나은 삶을 위한 투쟁이 일어났다.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꿈꾸던 자유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간 듯하다.
 

 

​'소유는 우리를 어리석고 고집스럽게 만든다.'

마르크스의 이론 중에 인상 깊었던 한 가지는 소유에 관한 내용이다. 일생을 노동자들의 편에서 그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다운 명언이 아닌가 싶다. 자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을 나무라는 따끔한 충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노동 착취가 없고 계급이 없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 그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 수 없다. 그 이상적인 사회의 밑바탕에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깔려있어야 한다는 점을 그는 몰랐던 걸까. 개인이 아닌 전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꿈꾸었던 위대한 사상가의 삶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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