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 - The EDIYA Story
김대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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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예찬

아침 7시에 집을 나선다. 여의도까지 30분, 이른 시각이지만 전철은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빈다. 지하철역을 빠져나온 사람들이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곳곳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이다. 그곳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 해서 나온다. 한 손에는 방금 내린 따뜻한 커피가 나머지 한 손엔 가방을 들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간다.

 

사무실이 즐비한 곳에서 매일 아침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과거 커피가 대중화가 되지 않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하나의 기호식품으로 현대인들의 삶에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듯하다. 이보다 일찍이 유명한 이들도 커피에 대한 예찬론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커피만큼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료도 없다.

 

커피의 기막힌 맛이여!
천 번의 키스보다 진하고 마스카트의 술보다 달콤하다.
결혼이 금지되고 바깥출입을 못할망정, 커피만은 끊을 수가 없다.

- 바흐

악마의 음료라고 불리는 커피는 어떤 음료보다 맛있다.
모든 인간은 이 음료로부터 세례를 받는다.
- 교황 클레멘트 8세

내게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것은 진한 커피, 아주 진한 커피이다.
커피는 내게 온기를 주고, 특이한 힘과 기쁨과 쾌락이 동반된 고통을 불러일으킨다.
- 나폴레옹


이디야 커피

거의 폭발적인 커피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커피 전문점 또한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타벅스, 커피빈 같은 해외 브랜드와 더불어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커피 전문점의 공통된 특징은 많은 고객 유치를 위한 대형 매장과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광고였다. 유명 스타를 기용한 브랜드 광고는 사람들의 발길을 그곳으로 끌어들이는 듯했다.

 

 

한편 해외 커피 브랜드 매장을 본보기 삼아 국내 커피 매장들이 하나둘씩 늘어 날 때 '조용한 혁명'의 움직임을 보이는 국내 유일 커피 브랜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국내 최초 1,000호점 오픈을 달성한 '이디야'다. 스타벅스의 프라프치노가 사람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커피 맛을 선사할 때도 일관되게 '값싸고 질 좋은 커피 맛'을 지켜온 '이디야'의 커피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국내에 유일하게 커피 연구소를 설립, 어제보다 더 나은 커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오늘도 그들은 분주하다.

 

 

 

질 좋은 원두로 만든 맛있는 커피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처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커피 맛에 집착하는 것이야말로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비결이다.

이디야 커피의 문창기 대표가 추구하는 이상은 그들이 왜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 한 방송사를 통해 커피 전문가들로부터 타사 대비 평균 30~40% 저렴한 가격의 이디야 커피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다른 브랜드 커피의 원두와 비교했을 때, 신선도나 품질이 오히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디야가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값싸고 질 좋은 커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란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윈윈하기 위한 경영 전략 시스템이다. 커피의 맛과 서비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디야 본사와 그 기술을 전수받아 사업을 하는 가맹점이 서로 믿고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오늘날의 이디야가 있게 된 것이다. 문창기 대표는 이디야 커피를 인수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본사와 가맹점의 관계라고 믿었다. 이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없다고 여겼다고 한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다.


이디야 문화

이디야에서 마련한 고객 사은 이벤트로 제4회 이디야 뮤직 페스타에 다녀온 지도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순수하게 이디야 커피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된 콘서트였다. 고객 감동 서비스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이디야. 지금까지 봐왔던 어느 콘서트 현장보다 그 열기가 뜨거웠고 사람들이 외치는 환호성으로 공연장이 떠나갈 듯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간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감격이 잊히지 않는다.

 

좋은 기업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많은 이유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얻은 만큼 돌려주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나눔을 실천하는 수많은 기업들과 더불어 이디야도 그들 나름대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랑의 김장 담그기, 연탄 나눔 행사, 밥퍼 나눔 운동, 남아공 결식아동 돕기 캠페인 등의 국내외 지속적인 활동과 더불어 장애인의 나 캠페인과 가맹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장학사업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디야에서는 사회 공헌활동 외에도 문화예술 캠페인 통해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하여 성황리에 끝을 맺은 뮤직 페스타도 문화예술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디야가 지원하는 문화예술 캠페인에는 리딩 캠페인, 문화예술 공연 캠페인, 이디야 뮤직 페스타, 영화제 후원, 문화공연 후원 그리고 영화 제작 투자도 있다.

 

스타벅스 1호점이 국내에 첫 문을 연 이래 국내에는 해외 브랜드뿐 아니라 수많은 국내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이 시장에 진출했다. 그럼으로 인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그 속에서 이디야가 자신만의 브랜드와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서 추구하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과 맛 좋은 커피 그리고 앞서 얘기한 문화 사업이다. 이 두 가지의 목표를 갖고 그들은 계속해서 달려 나갈 것이다.

 

 

젊은이들은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가

청년실업률이 10.9%로 14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기 위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런 젊은이들이 이디야에 열광을 한다. 왜일까? 그 이유가 멀까? 이디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 그 의문은 쉽게 해결된다. 이디야는 정(正), 애(愛), 락(樂)을 사훈으로 내걸고 있다. 이디야가 추구하는 '정애락 문화'는 기본을 지키는 정직한 기업,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기업, 신 나고 행복한 즐거운 기업을 의미한다. '내부 고객의 만족 없이 회사 발전은 없다'라는 모토 아래 문창기 대표가 추구하는 기업 문화다.

 

이디야 커피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직원이 행복한 기업,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직원들. 이디야가 이디야를 위해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다. 기업이란 대표이사 혼자서 꾸려가는 회사가 아니다. 직원들의 열정과 능력이 모여 시너지를 발휘했을 때 그로 인해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누구나 알만 하게 실행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기본을 지킬 줄 아는 기업, 그게 바로 이디야다. 한 번은 이디야의 사원들이 네이버의 사무 환경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문창기 대표는 그 즉시 회사 내 모든 사무용 가구를 최고급 브랜드 제품으로 모두 교체했다고 한다. 직원들의 작은 의견도 대표이사가 귀담아듣고 이를 실행해 옮겼다는 사실이 직원들의 사기와 의욕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겠다.

 

청년들에게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IT 회사 구글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왜 이디야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겠다. 구글이 보여주는 열린 기업 문화, 경영자와 직원들 간의 열린 소통, 회사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복지 등이 우리나라 기업 문화와 비교되면서 청년들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디야의 미래

커피로 하나 되는 세상. 바로 이것이 이디야가 추구하는 그들의 이상이며 꿈이다. 그들은 1,000호점 개설을 시작으로 2,000호점을 목표로 그들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의 행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값진 땀을 흘리고 있다. 가맹점을 개설하길 원하는 문의가 끊임없이 오는 가운데 세심하고 꼼꼼하게 그들의 성공을 위해 시장분석과 입지 선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이다. 지금까지 무심코 마셨던 이디야의 커피 한 잔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작은 커피잔에 모두의 행복을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좋은 커피를 만드는 좋은 기업이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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