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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권력 살아날 권력 - 세계적 석학 마이클 만과의 권력대담
마이클 만 외 지음, 김희숙 옮김 / 생각의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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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만큼이나 달콤하면서 무서운 것도 없을 것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의 미래에도 권력은 사라지지 않고 그 형태만 변하여 존재할 것이다. 권력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는듯하다. 경제적, 정치적 권력을 그러 쥔 채 휘두르는 소수와 그 권력에 지배당하는 대다수가 바로 그러하다.
권력이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가. 우리는 저명한 2명의 사회학자의 권력에 대한 대담집을 통해 권력의 흐름을 통해 미래 권력의 방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세대의 막스 베버'라 불리는 현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 중 한명인 '마이클 만' 그리고 사회학 교수이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존 홀'이 권력에 대해 심도 있는 대담을 엿볼 수 있게 된 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막스 베버는 권력을 경제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형태로 나누어 권력의 3부 체계로 구분했다. 하지만, 마이클 만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베버의 권력 3부 체계를 좀 더 세분화하고 있다. 군사 권력의 자율성을 추가해 4부 체계로 발전시켰다. 베버와 마이클 만의 업적을 두고 판가름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마이클 만의 권력에 대한 분석이 현시점에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그가 이 시대의 역사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우리 시대에 더 밀접한 가치들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권력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좋은 의도에 의해서든 그 반대의 경우이든 누군가에 의해서 반드시 움직이게 되어 있다. 세계 정치, 경제 강국의 흐름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과거 권력은 동양에서 서양으로 점차 이동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앞으로의 권력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 알고 있는 권력과 다른 양상을 띄게 되리라 여겨진다. 지금까지 권력의 구성요소로 여겼던 정치, 경제, 이데올로기, 군사 권력의 자율성은 무의미해지고 새로운 정보화 관련 권력이 나타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최고점에 올랐다는 것은 곧 내리막을 걷게 됨을 의미한다. 먼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권력을 향한 국가 간의 다툼, 서로의 이익을 위한 집단 또는 개인의 갈등은 곧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인류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지금의 평화와 안락함이 멀지 않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기에 저명한 두 사회학자의 대담을 통해 우리가 미래 권력의 방향을 가늠해보는 것이 이 시점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