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로 살기 참 힘들다 - 자녀와의 소통이 막막한 아빠를 위한 자녀교감 실행노트
존 바달라먼트 지음, 조여란 옮김 / 지혜정원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아빠로 살기 참 힘들다"
이제 4개월 된 아들을 둔 아빠로서 이 말이 왜 그렇게 공감이 되는지 모르겠다. 부모님이나 선배 아빠들이 보면 가소롭군 하며 혀를 찰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그 말은 참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아빠라는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거 아빠의 역할의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만을 주로 담당했다. 그러나 요즘 현대의 아빠들은 거기에 한가지 더 역할이 생겼다. 바로 자녀교육의 역할 말이다. 예전과 달리 아빠의 육아 참여는 이제는 당연히 해야 할 의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TV 광고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아빠들의 육아에 대해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아빠가 자녀교육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다룬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과거 가부장적 시대에 살았던 분들은 아마 상상도 못할 일이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그 변화는 좋은 변화인 것 같다. 비단 아이들에게만이 아닌 가정의 행복에 일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빠의 육아 참여로 인해 자녀들은 아빠와의 정서적으로 유대감이 깊어짐에 따라 인성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가정의 행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하지만, 회사일로 바쁜 우리 아빠들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아빠와 자녀가 교감할 수 있는 실전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름 하여 '자녀 교감 실행 노트'로 불리는 아빠들을 위한 13가지 실천 목록이다. '아빠 비전 선언문 작성하기', '아빠와의 리추얼 만들기', '자녀 파악 질문지', '아빠와의 관계 점검' 등 아빠들이 직접 실행 노트를 채워가며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는 어떤 아빠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아빠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이다
일에 치이지만 말고 아이를 위해 균형을 잡아라
나는 아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이에겐 아빠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나는 내 아들에게 어떤 아빠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쉽게 결정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로써 내 아이를 위해 정말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약속을 어기지 않고 '이것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아빠인 내가 아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주의 깊게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내 아버지가 내게 물려준 유산을 내 아이에게 물려줌으로써 과거 - 현재 - 미래를 하나로 이어준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내가 내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때 지금의 나처럼 내 아이가 자신의 아이에게 나에게 받은 유산을 물려준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전해진다.

우리 아이들에겐 '아빠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열심히 바쁘게 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닌가. 지금 당장의 변화는 힘들다. 조금씩 천천히 일과 자녀와의 교감에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오랫동안 교육에 몸담은 저자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행복한 아빠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통해 지금부터라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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