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트래커
이장희 지음 / 거북이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성형천국.
우리나라를 가로지르는 강을 기점으로 남쪽에 위치한 어느 지역을 일커르는 말이다. 비단 그 지역만이 그렇게 불리워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부터 외국 사람들이 바라보는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성형에 대한 인식이 지금처럼 관대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성형을 하는 사람들도 남들 모르게 쉬쉬하며 했고 성형외과도 지금처럼 사방팔방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도 않았다. 그만큼 성형을 점차 많이 하게 되고 그에 따른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가져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한국판 그래픽노블 스타일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마인드 트래커>는 성형천국으로 변해버린 우리나라 강남지역의 700년후 미래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트래커란 북미 인디언 말로 사냥을 나설 때 가장 앞장서 사냥감의 흔적을 쫓는 추적자를 뜻한다고 한다. 어떤 성형을 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미래의 도시 사우시리버시티에서 성형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했던 여인 마리아와 그녀를 쫓는 성형으로 자신의 모든 흔적을 지운 성형 범죄자의 영혼을 추적하는 마인드 트래커 Mr. T를 통해 그들이 진정 원했던 삶의 모습은 무엇이었는지 찾아가는 이야기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그중에는 원하는 삶을 위해 아름다운 외모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으로 성형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성형이 정말 원하는 삶을 찾아줄까요? 혹시 거대한 소비시장이 만들어 놓은 '거짓된 삶'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천국과 지옥 사이, 어딘가를 헤매는 '마리아'일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말처럼 성형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선은 아닐것이다. 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정말 전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외모가 변하지 않고서는 진정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없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들도 피해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외모 지상주의 풍토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버린 것처럼.

처음접한 그래픽노블 장르지만 인상 깊은 내용으로 오래도록 남을 작품을 읽은 것 같다. 한가지 내용이 다소 짧은것이 아쉽다. 이 정도의 퀄리티로 스토리가 조금 더 보태진다면 훨씬 더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읽으면서 영화화가 된다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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