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뒤 모든 게 달라졌다 - 계산할 수 없고 정석도 규칙도 없는 허당 엄마의 리얼 육아
앰버 더시크 지음, 박혜윤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고 나와 그 사람 사이에서 이쁜 아이가 태어나는 기적을 맞이하는 일일 것이다. 이렇게 행복한 결혼과 새 생명 탄생을 경험한 부모들의 현실은 과연 어떨까? 나 처럼 초보 엄마, 아빠들은 하나같이 '생각보다 힘들다'라고 말한다. 아이가 태어난지 이제 1달하고 보름정도를 경험해본 초보 아빠로서의 느낌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한마디 말을 이어서 덧붙이고 싶다. 이렇게 말이다. '생각보다 힘들지만, 생각외로 기쁘다'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의 삶의 패턴은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기 때문에 온전히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먹고, 자고, 싸고, 씻고 하기 등등 일거수일투족 아기 곁에 붙어 있어야 한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밖에 나가서 일하는 아빠들보다는 엄마들에게 특히 많은 변화가 뒤따른다. 제니퍼 시니어는 <부모가 산다는 것>에서 아이가 부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그로 인해 부모들이 어떻게 변화를 겪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렇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한 생명이 태어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 아이의 부모도 새 삶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됨을 의미한다.

 

저자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그런 그녀가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점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풀어냈다. 지나온 시간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으로 남기듯이 블로그를 개설해 하나하나 어설프지만 공감이 가는 그림들을 섞어 가면서. 그런 그녀의 솔직한 엄마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은 당연한 일. 대부분의 엄마들이 겪는 똑같은 일이기 때문에 엄마들이 서로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초보 아빠의 눈으로 봤을 때도 무한 공감이 가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사랑해 엄마'라는 말이 저자가 아이들에게서 들은 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한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온갖 개구쟁이 짓을 하고 온갖 엉뚱한 말을 쏟아내면서 엄마, 아빠를 웃게 만드는 말들이 많은 중에도 가장 좋아하는 말은 바로 '사랑해'라는 한 마디 말이라고 한다. 초보 아빠인 내가 아이가 '사랑해 아빠'라고 하는 말을 언제쯤 듣게 될지 모르겠다. 하루하루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느 순간 놀라게 될지도 모르겠다. 환하게 웃으면서 '엄마', '아빠'하며 부르는 날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은 모두 행복했던 순간 순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우리 엄마, 아빠들이 원래부터 아이를 잘 키우는 부모들은 아니다. 누구나 처음엔 서툴고 실수도 많이하고 힘들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의 엄마, 아빠들이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바로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어떤 힘들일도 감당해 내듯이 아이를 위해서 짧은 순간의 힘겨움을 참고 견디어 나간다. 그 과정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감을 에너지 삼아서 말이다. 지금의 나를 포함해 오늘도 아기를 돌보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 아빠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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