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인문학 1 - 현실과 가상이 중첩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 이미지 인문학 1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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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읽고, 쓰고, 말하기의 연속이다. 언어를 통한 의사 전달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과거 전화기가 보편화 되지 않은 시절엔 편지라는 매개체로 '읽고, 쓰기'를 반복하며 상호간 의사전달을 해왔다. 시간이 흘러 전화기가 발달하고 컴퓨터가 발달하고 실로 그랬던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우리의 의사 전달 방식도 그에 대응하여 발전해왔다. 그렇다면 21세기 스마트한 세상의 지금은 어떠한가? 불과 10여년전이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질 정도로 변하는 삶을 살고 있으며 우리들은 그 변화에 허덕거리며 따라가는 실정이다. 그에 걸맞게 이제는 문자 전달 방식이 아닌 이미지 형상화를 통한 의사전달 방식이 당연시 되어버린게 지금의 우리 현실이다.

 

글과 말로는 부족한 시대가 도래했다. 그것은 스마트한 현실 세계가 낳은 반사작용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의 이야기를 나아가 불특정 다수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산다. 그들이 찍어대는 사진과 영상들이 혼재된 사이버라는 또 하나의 현실 세계에서..

 

20세기 중반 유럽의 지성들 사이에서 시작된 부조리한, 엉뚱한, 우스꽝스런 생각, 철학, 호기심 등을 가리켜 '파타피직스'라 일컬었다. 과거 그 시절은 온갖 풍문으로 둘러싸인 사이비 철학으로 여겨진던 신학문이 21세기 오늘날에 와서 새롭게 디지털 문화를 일컬을 수 있는 '철학'으로 여겨지는 듯 하다. 저자는 애기한다. 가상이 또 다른 양상의 현실로 여겨질 때 은유와 실재가 중첩된 '파타피지컬'한 상태가 발생한다고 말이다.

 

가상과 현실의 세계가 구분없이 하나의 세계로 융합이 되어버린듯한 세계를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이 부분에서 가상현실세계를 다룬 <게이머>가 떠오른다. 영화 <게이머>는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든 게임을 통해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만들어 버린다. 가상 = 현실, 현실 = 가상이 되어버린, 게임은 게임일뿐 현실과는 무관하다라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근육질의 주인공을 내세운 킬링타임용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에 불과하지만 한꺼풀 벗겨놓고 영화 속 배경을 살펴보면 머지않아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을법한 얘기라는 점에 약간 썸득하기까지 하다.

 

 

아날로그란 무엇인가?
'디지털'이라는 단어, 말은 이제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반대로 '아날로그'라는 말은 이제 7~80년대를 떠오르게 만드는 말이 되어 버린듯 하다. 아날로그라는 말은 과거, 회상이라는 말로도 비유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과거란 무엇일까? 단지 지나간 시간에 불과한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미래란 수많은 과거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곧 '디지털'은 '아날로그'의 또다른 이름이 아닐까?본질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디지털 테크놀러지'로 인해 변화된 우리의 삶의 모습들을 한꺼풀 벗겨보자. 그 속에 쌓여있는 '아날로그'한 나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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