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당선작
윤미현.이소정 지음 / 살림Friends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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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관중석에 앉아 야구경기를 지켜보는 우리들에게 그것이 주는 의미가 야구 경기를 하는 선수들만큼 간절하지는 않을것이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1승을 해보지 못한 야구팀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더구나, 잘 듣지 못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야구팀이라면? 1승은 그들에게 우승과 같은 큰 의미를 갖고 있을 것이다.

 

1승을 그토록 간절히 바라면서 미래의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2011년 12월 MBC스페셜 다큐멘터리에 방송되어 화제가 되었던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이야기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담당 PD와 작가의 세밀한 손을 통해 그 감동의 순간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전해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은 비단 그들이 갈망하는 1승이라는 타이틀만이 아닌 것 같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아직도 뿌리 뽑지 못한 차이에 대한 용기있는 목소리를 듣는것 같다.

 

<충주섬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이야기속 주인공인 준석이는 일반학교를 다니다가 장애인 학교로 전학오게 된 친구이다. 그렇기에 처음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걸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알면서도 애써 거부하게 되는 일종의 자기합리화라고 해야될까? 그런 준석이가 야구를 하면서 그 안에서 만나는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1승이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장애에 맞서 싸워가는 과정을 그린 한편의 따뜻한 드라마다.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일까 이야기 중간중간 인물들과 배경이되는 야구부의 모습이 사진으로 실려있어 더욱 현장감있고 사실적으로 그려져 읽으면서 마치 한편의 청소년 야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마도 다른 독자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작품이 영화 <글로벌>과 <슈퍼스타 감사용>이다. 영화 <글로벌>은 영화에서 바로 충주성심학교가 소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영화는 주인공과 배경은 다르지만 똑같이 1승을 목표로 꿈을 향해 도전한다는 내용이 비슷해서 떠오른 영화다. <슈퍼스타 감사용>이란 영화를 보면서도 정말 짠한 감동을 느꼈던터라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1승을 위해 흘리는 땀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뜨거운 감동으로 전해지는게 아닌가 싶다.

 

'장애는 치료할 수 없지만 극복할 수는 있다'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결코 틀린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단 장애뿐만이 아닐것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시련은 장애를 떠나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고 앞으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다. 그 시련을 당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시련이 닥쳤을때 그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 내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부족한 그들이지만 1승을 향한 꿈을 져버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그들이기에 그들에겐 희망이 있으며 장애라는 것은 그들이 꿈을 가로막는 벽이 아닌 넘어설 벽이기에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이 1승을 이룰 수 있도록 멀리서 나마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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