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만약 내가 앞으로
1년밖에 살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그 사람을 위해,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실건가요?
만약에...
1년이란 시간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긴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이라는 신비한 힘을 빌려 내가 1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을 때 과연 나는 무엇을 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소처럼 같이 맛있는 밥을 먹고 웃고 떠들며
지낼까? 아니면, 죽음을 기다리며 떠날 준비를 하기위해 조용히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볼까? 그것도 아니면 미친듯이 이 세상을 위해 '왜..왜..왜
내가 죽어야 하는데? 내가 멀 그렇게 잘 못 했는데?'라고 화풀이를 하면서 남은 생을 비관하며 살까? 언제쯤 죽을것이다라는 것을 알고서 그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인 수잔 스펜서 웬델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에 더 나은 방법을 택한것 같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꿈에 그리던 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게 그렇게 대단한가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병을 알게 된다면 방금 내뱉은 말을 주어 담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수잔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에 걸렸다. 우리가 흔히 루게릭병이라고 알고 있는 이 병은 근육에 붙은 신경이 죽으면서
근육까지 죽게 만드는 신경근 질환으로, 근육에서 근육으로 계속 퍼져나간다. 현재까지 이병은 그 증상의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법이나
치료약도 없다고 한다. 수잔이 남은 여생동안 하고 싶은 일들은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써는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결심이
대단하고 멋지지 않을 수 없다.
가장 기대하지 않은
순간, 삶은 더없이 완벽하다
수잔과 그녀의 가족은
이 책을 함께 썼다. 그녀의 남은 1년여의 시간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 나날을 그녀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엄지손가락을 기록한 그녀의 삶이
담긴 그런 책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남긴 책이기때문에 우울하거나 슬플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감동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가슴 한구석에 따뜻한 무언가가 피어나는 듯한
기분이 든것은 비단 나혼자만의 착각일까. 이 책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혀 슬픈 책이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책이지요.
'불평은
그만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기쁘게 살아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1년여의 시간동안 비극 앞에서도 기쁘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는 수잔의 가족들.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한 가족들은 너나 할것없이 모두 행복한
순간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물론 끝까지 행복한 삶을 살았던 수잔 그녀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