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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보르코시건 : 마일즈의 유혹 ㅣ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5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로버트 하인라인. 그가 누구인가. 그는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와 함께 영미 SF문학계의 3대 거장 중 한명이다.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진 않았지만 최근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로 많은 사람이 알게된 작가이다. 그런 그의 뒤를 잇는 작가가 바로 <마일즈 보르컨시건 시리즈>로 명실상부 자타가 공인하는 SF 최고 작가인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이다. 이 책은 시리즈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의 백미로 불리우며 SF 3대 문학상인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한다.
그동안은 SF 문학 작품을 접해본적이 없었다. 읽어본 작품으로는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라는 책이 전부다. SF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겐 익숙하겠지만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낯선 작품이었다. 근래 안철수의원의 인터뷰에서 언급되면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SF문학작품이 주는 매력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찰나에 만나게 된 <마일즈의 유혹>이란 작품은 그야말로 마치 우주의 빅뱅을 경험한 것처럼 짜릿함을 느꼈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접하게 된 <마일즈 보르컨시건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잼있게 읽었다. 이 책을 통해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팬이 되지 않는다는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일즈 보르컨시건 시리즈>는 총 1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인공 마일즈의 탄생 이전부터 그의 나이 39세가 되는 해까지의 연대기를 그린 SF 대서사이다. 하지만,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작가는 시리즈 한권 한권을 하나의 독립된 스토리로 구성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리즈 중 한권이라도 읽었다면 나머지 작품을 읽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할것이다.
이번 작품은 30세기 우주라는 배경에서 펼쳐지는 주인공 마일즈의 로맨스와 모험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마일즈와 그의 사촌인 이반이 과거 바라야 제국과 전쟁을 벌였던 세타간다 행성의 황태후의 장례식에 특사로 파견된다. 하지만, 세타간다에 도착함과 동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나이에게 습격을 받게 되고 그와의 혈투 끝에 그가 떨어트린 의문의 막대기가 간직하고 있는 비밀을 풀기위해 조심스럽게 남몰래 조사를 하게된다. 그 와중에 만나게 되는 한 여성에게 그만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첫 눈에 반하다, 사랑에 빠졌다라는 느낌을 처음 받아보는 주인공 마일즈.. 과연 막대기에 담긴 비밀을 풀 수 있을까?
<마일즈의 유혹>을 읽으면서 특이하다고 느꼈던 점은 주인공 마일즈의 장애다. 보통 추리, 모험 소재의 주인공들은 건장하게 그려지는게 일반적이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이 생기고 왜 작가는 주인공을 장애를 갖고 있는 캐릭터를 그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았지만 마일즈에게 그가 갖고 있는 장애는 걸림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그 무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야 제국의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름 사람들처럼 건강한 신체를 갖지 못했지만 대신에 뛰어난 두뇌를 바탕으로 임기응변에 능하고 그만의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자신의 모험을 용기있게 헤쳐 나간다.
"장애는 고칠 수는 없지만 극복할 수는 있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추리와 모험을 바탕으로 로맨스까지 넘나드는 이번 작품에서 책을 읽는 재미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깊은 깨닮음을 얻게 해준 멋진 경험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