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 조선의 책과 지식은 조선사회와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을까?
강명관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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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삶 속에서 책이란 무엇일까?

단지 지식과 간접경험을 전달해주는 매개체에 불과한것일까?

나에게 책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조선시대의 책과 지식의 역사>를 둘러보기 전에 현대의 책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지않을 수 없었다.

하루에도 셀수 없을 만큼의 책이 생산되고 사라지는 요즘엔 책 한권의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까생각된다이 책의 내용을 잠깐 언급하자면 조선시대의 책은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가 엄격한 국가기관의 통제에 의해 이루어지다시피 했기에 오늘날과는 너무나 다르다그만큼 과거 우리나라에서 책 한권이 만들어지는것이 어려웠고 소장가치는 지금의 몇배의 물질적 가치로 계산됨을 의미한다그렇다면 왜 조선시대의 책과 지식은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자.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는 크게 7개의 주제로 나뉘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조선의 책과 인쇄-출판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과 배경이다조선시대 이전의 고려시대의 책과 인쇄문화를살펴봄으로 인해 조선의 출판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기 시작했는지를 알 수 있다금속활자가 조선에서 갖는 의미는어떠했는지 살펴본다.

 

둘째조선의 가장 위대한발명품이자 현대의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한글중국의 한문자가 아닌 조선 민중의 문자가 탄생함으로 인해 조선의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다.

 

셋째책의 출판에 있어국가는 어떤 역활을 했는가현대에서는 책을 출판의 주체는 당연히 출판사다하지만이는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그렇다면 조선의 출판의 주체는 누구였는지를살펴보고 서울과 각 지방의 인쇄-출판 기관에서 책의 출판을 어떻게 담당하고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넷째조선시대에서 책의집필에서 교정 및 장정까지 책의 탄생 과정과 인쇄를 담당했던 장인들은 누구였으며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다섯째그렇게 만들어진책의 값은 어떻게 책정이 되었는지완성된 책의 유통은 어떤 경로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는지를 살펴본다오늘날 책의 유통을 담당하는 서점의 기능을 어떤식으로 했을까조선시대에는서점이 설치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서점없이 과연 책은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여섯째조선시대의 도서관은어디에 있었으며 도서관의 책들은 어떻게 축적되었는지를 살펴본다조선에서 수입한 책들은 어떤 책들이었으며반대로 수출한 책들은 어떤 책들이었는지를 살펴본다.

 

마자막조선의 책과지식은 어떻게 소멸되었는지를 조명한다전쟁으로 인해 책이 어떻게 사라지고 또 살아 남았는지를 살펴본다.

 

 



왜 책의 역사인가라는의문에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책의 역사를 쓰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작가는이렇게 답한다.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는 않는 우리 사회에서 다산 정약용의 사유는 높이 평가되지만그의 저술이 인쇄되었는가 아니면 필사본으로 존재하는가만일 인쇄되었다면 언제누구에 의해 얼마나 찍혔는가 하는 질문을나는 본적 없다그런가하면 다산의 저술이 어떤 유통구조를 통해 보급되었으며또 당대 독자를 얼마나 확보했는가 하는 문제도 다루지않는다나는 다산의 사유와 함께 이 문제도 대단히 주용한 것으로 제기되어야 한다고 밑는다."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적 사실은 조선의 금속활자는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200년 앞서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왜 우리 조선은 책과지식출판의 강대국이 되지 못했고 유럽은 쿠텐베르크 이후 폭발적인 인쇄문화를 꽃 피우게 되었을까그 의문의 해답을 <조선의 책과 지식의 역사>에서는이렇게 말하고 있다조선의 금속활자와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활자의 재질이 금속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전혀 다르다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민간에서 제작되어 그 기술이전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급속도록 성장을 한 반면조선의 금속활자는 오로지 왕과 국가기관의 소유물로 존재함에따라 널리 전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당연 왜 조선의 출판기능을국각에서 관리감독을 했을까이다물론 그 시대 그 상황에 비추어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하지만역시 아쉽고 안타까운것은 어쩔 수 없는 것같다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아쉬워하기보단 몰랐던 우리의 책과 지식의 역사를 알게 된 것이 더 뜻깊은 일인것 같다.

 

저자는 <조선의책과 지식의 역사출간을 시작으로 조선 전기에 대해 한권조선후기에 대해 두 권시간 여력이 된다면 근대계몽기에 대해 한권까지 추가로 집필할 계획은 갖고 있어 조선건국 이후부터 1910년 근대까지 총 다섯 권의 책으로 조선의 인쇄-출판문화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앞으로 출간될 책들의 무게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오는것은말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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