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부자되는 돈 공부 - 초등 경제교육 전문가 에듀비욘의 홈스쿨링 노하우
정명진(에듀비욘) 지음 / 황금부엉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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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사람의 남편이 된지도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 지금 혼자였다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여전히 하나씩 배워 나가고 있다. 내 삶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로 인해 무엇이 중요한지 또 그렇지 않은지 알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뼈저리게 깨닫게 된 것은 바로 돈이었다.

 

사실 혼자 생활할 때는 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을 하며 버는 돈만으로도 충분히 혼자만의 삶을 살기에는 충족했기 때문이다. 재테크,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나중에 뒤늦게 깨닫게 되었지만 20대의 나는 나에게 무관심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돈을 좋아하게 되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미처 몰랐던 돈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 될까. 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관련 책도 꾸준히 읽고 있고 나름대로 재테크도 하고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돈에 관해서 나와 같지 않을까 싶다. 이 얘기는 달리 표현하자면 이렇다. 백세시대를 향해가는 요즈음 우리는 반 평생 가까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돈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삶을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많으면 많을수록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 과하지 않게 그토록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돈 공부를 왜 우리는 뒤늦게 시작하게 되는 걸까.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라면 누구가 공감할 것 같다. 우리가 뒤늦게 깨달아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후회하는 돈 공부를 왜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을까. 학교 교과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내용이 많다는 것은 안다. 또한, 지금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돈 공부보다 더 중요한 기초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한다. 또한,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 삶에 기초가 되는 과정들을 거쳐 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은 알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성인이 된 지금 그것들이 과연 얼마큼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아이를 위한 돈 공부는 어떻게 해야 될까. 성인도 어려워하는 경제를 내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까. 사실 가장 중요한 게 이거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아이가 경제관념을 갖게 될까. 각자 생활 환경이 다르기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해진 방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공부를 처음 시작해 보려는 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돈 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경제교육 전문가인 저자의 노하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실천하지 못했던 돈 공부를 당장 시작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실려 있는데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다름 아닌 저금통을 활용한 돈 관리다. 아이가 받게 되는 용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 돈의 쓰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4칸으로 나누어진 저금통 또는 4개의 투명한 병을 준비한다. 각각의 칸이나 병은 저축, 기부, 투자, 소비를 위한 것이다. 즉, 아이가 용돈을 받으면 저축 저금통에 50%, 투자 저금통에 10%, 기부 저금통에 10%, 소비 저금통에 30%의 비율로 나누어 넣는 것이다. 비율은 아이와 함께 정하면 된다.

 

그 외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다. 역시 초등경제교육 전문가답다. 특히, 아이에게 부모의 돌봄 서비스 비용을 청구하는 방법은 잘만 활용하면 제대로 된 돈 공부가 될 것만 같다. 아이도 부모의 돌봄을 당연하게만 생각하지 않고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아이와 함께 투자할 회사를 선별하여 모의 투자 단계를 거쳐 실제 투자 경험까지 해본다면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투자 및 재테크에 대한 실패하지 않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돈 공부만큼 민감하고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다. 특히, 아이에게 돈을 가리킨다는 것 자체가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런데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부모들이 어릴 때부터 각종 학원에 보내는 이유는 단 하나다. 아이가 나중에 부족함 없이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렇다면 아이가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아이가 일찍부터 돈을 알면 안 된다는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은 이제 버릴 때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이 책에 담긴 솔직 담백한 돈 공부에 집중해 보자. 아이를 위한 돈 공부라 하지만 부모의 돈 공부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 배울 때는 누군가를 가르칠 때이다.

 

 

All people are already born rich with abundance of potentials.

모든 어린이는 부자로 태어난다.

우리는 모두 부자였다. 단지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원래부터 부자였기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뿐이다. 단지 먼 길을 돌아가야 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만약 우리가 아이들에게 돈 공부를 일찍 시작한다면 어떨까. 아이들이 자라면서 원래부터 부자였던 본인의 자리로 찾아가게 될 것이다. 이보다 더 훌륭한 자녀 교육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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