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코리아 - 변방에서 중심국가로 대한민국 혁신성장 패러다임
김득중 지음 / 박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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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이어 올 한 해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자 하는 과도기적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정 농단의 초유의 사태라는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뒤로 한채 대내외적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커다란 명제 아래 새로운 정부의 여러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고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현 정부의 만기가 3년 안팎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정부의 미래를 향한 방향성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들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어쩌면 이 점이 미래 대한민국의 성장을 생각하기에 앞서 선행해야 될 점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혁신성장 패러다임을 논하는 이 책을 읽어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이 혁신성장이 가능할까? 일자리가 늘어나고 국민 소득 증대가 가능할까? 대한민국이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 필요한 성장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의 성장 전략은 이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잘못된 성장전략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한민국이 미래의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그 시발점은 중심 국가를 지향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동아시아 변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될 수 있을까? 땅은 작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가로부터 견제와 영향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이 그들을 넘어 아니 전 세계를 넘어 중심 국가의 자리에 정말 설 수 있단 말인가. 의문을 넘어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합당한 이유를 변방에서 중심 국가로 발돋움한 나라들의 선례를 통해 보여준다. 싱가포르와 두바이. 두 나라는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보잘 것 없던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늘날 두 나라는 동남아시아의 중동의 중심 국가가 되었다. 두바이를 가리켜 사막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게 괜한 말은 아니다. 그들도 해낸 일을 우리라고 못해낼까. 충분히 가능하다. 


그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저자는 새로운 혁신 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그동안의 대한민국은 수출 중심 국가였으며 여전히 수출 의존 국가다. 변방의 작은 나라였던 시대에는 수출 중심 성장 전략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과도기적 시대는 지난지 오래다. 따라서 성장 전략도 변화된 시대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즉, 그동안의 수출과 같은 아웃바운드 전략이 아닌 대한민국 스스로가 중심이 되는 인바운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의 '글로벌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 글로벌화란 자본, 인재, 기업, 기술 등이 해외로 수출되는 것이 아니라 자국 내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출 중심 국가에서 강조해왔던 제조분야가 아닌 IT, 문화, 뷰티, 메디컬,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 분야는 내수시장을 활성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 활용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새롭게 인재를 육성하고 양성하기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인재를 업무와 분야에 맞게 적재적소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 나아가 유럽이 인재 활용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과거 전 세계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기 위해 '세계 속의 한국'이라 외치며 부단히도 노력했다. 그 결과 지금의 한국을 모르는 전 세계인은 많지 않다. 그만큼 발 빠른 성장을 해왔고 여전히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계속 악화되고 있는 국제관계 속에서 과연 한국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따라서, 그들 나라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그래야만 할까. 대한민국이 미래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세계 속의 한국'이 아닌 '한국 속에 세계'를 품는 전략을 구사할 때다. 틀을 깨는 것은 쉽지 않지만 틈을 만드는 순간 결국 틀은 깨지게 되어 있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혁신성장 패러다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그 작은 틈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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