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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시간 여행 -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6
서승우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9월
평점 :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율 주행 자동차다.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한다는 건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아니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율 주행 자동차는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더 이상 자율 주행 자동차가 낯설고 신기한 것이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실제 자율 주행 자동차를 연구하고 만드는 일을 하는 공학자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쓴 소설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호기심을 갖고 아빠에게 던지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들, 그리고 공학자의 아빠가 들려주는 자율 주행 자동차 이야기는 아이가 아빠와 같은 공학자의 꿈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향후 본인의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학자의 세계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더불어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교훈적인 이야기도 함께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공학이란 무엇이고 공학자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실제 저자의 옛 기억과 경험 그리고 자신과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자율 주행 자동차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재미있게 썼다. 특히,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시간 여행을 통해 서로 다른 시공간을 넘어 만나게 되는 설정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소설 속 미래 사회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보편화되었고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되어 사회 기반 시설에 적용되어 한 층 더 삶의 편리함이 더해진 모습이다. 가령, 아이를 잃어버린 경우 실시간으로 자신의 현재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여 주변 탐색이 쉽고 빠르게 가능해졌다. 이동 중에 목이 마른 경우 편의점을 찾아 이동할 필요 없이 무선 단말기를 통해 주문하고 드론을 통해 빠르게 배송을 받는다. 우리가 평소 꿈꿨던 미래의 모습이 현실이 되어있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미래 사회의 모습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래가 아닌 현재의 최첨단 기술들도 무수히 많은 실패와 도전의 결과물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연구하여 이뤄낸 성과다. 몇 해 전 알파고와 바둑 기사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 대결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로 인해 인공지능 기술이 새롭게 부각되었는데 사실 지금의 인공지능 기술은 그동안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연구를 거듭하여 지금에 이른 것이다. 소설 속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만약 우리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미래는 그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나 또한 저자와 비슷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이의 아빠라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나도 장차 커가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렇게 책으로 엮어서 선물해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들을 좀 더 재미있게 해 줄 수 있을지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