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자이언츠가 온다 - 세상을 바꾸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
보 벌링엄 지음, 김주리 옮김 / 넥스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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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이토록 빨리 변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지금의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초시대다. 너무 빠른 변화에 자칫 한눈이라도 팔게 되면 금세 변화의 흐름을 놓쳐버린다. 놓쳐버린 흐름을 다시 따라잡으려면 억겁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니, 한번 놓쳐버린 시간과 기회는 따라잡을 수 없다. 그대로 도태되고 만다. 그래서일까. 21세기 미래 사회를 선도하려는 기업들은 늘 변화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도전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혁신이란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혁신으로 느껴지지 않고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그들만의 성공 방식에 도취되어 있는 듯하다. 흔히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회사의 규모와 성공을 동일시하는 경향 짙다. 마치 기업의 거대 화가 정답인 마냥 어느 순간 그것은 기업의 최대 목표가 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과연 그 방식이 통할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14개의 '스몰 자이언츠'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기업의 규모 대신 탁월함을 선택했다. 여기서 탁월함이란 단순히 기업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압박이나 성공에 대한 강박에서 자유로워짐에 따라 영혼이 깃든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기업의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비전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스몰 자이언츠가 추구하는 비전은 기업에 대한 우리의 바람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하기 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들 간의 경쟁 구도 대신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진정성 있는 기업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들 또한 처음부터 비전을 갖춘 회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스몰 자이언츠 회사 내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와 직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는 신뢰를 바탕으로 리더와 직원들 간의 이상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이는 그간 우리가 보아왔던 명령 하달식의 조직문화와 다른 수평적인 친밀한 조직문화를 형성한다.


기업 성공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아니, 이미 달라졌다. 기업의 규모와 성장만이 다가 아닌 세상이다. 작은 기업일지라도 자신들만의 비전과 영혼이 담긴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다면 그들이 어쩌면 진정한 의미에서 거인이 아닐까. 남극 바다에 떠 있는 빙산의 일각처럼 말이다.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는 기업이란 바로 이런 스몰 자이언츠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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