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근존의 미국대통령 이야기 2 송근존의 미국대통령 이야기 2
송근존 지음 / 글통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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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기억하고 있는 이름은 많지 않다. 링컨, 루스벨트, 케네디, 레이건 그리고 오바마와 트럼프까지.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가 역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정치, 사회, 경제, 역사를 비롯하여 국제적인 정세까지 조금의 관심이 있다면 상식적인 수준에서 알아둘 필요는 있을 듯하다. 그 이유는 미국 대통령사가 곧 세계사의 흐름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 또한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의 판단과 결정이 한 나라의 미래 운명을 결정짓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거대한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1900년대 초 러일전쟁의 당사자인 일본과 러시아 두 양국의 갈등에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된다. 그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스벨트로 러시아보다 일본에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견제로 조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했는데 루스벨트 정부는 사실상 이것을 승인하는 밀약을 체결한다. 을사조약의 초석이 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그것이다. 뒤이어 포츠머스 회담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용인된 조약으로 확정되었으며 조선의 운명도 결정되었다. 아이러니한 점은 역사가 말해주듯 그 후 조선은 일본의 침략으로 씻을 수 없는 아픈 과거사를 갖게 된 반면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 조약의 중재인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한반도에 일어난 6.25전쟁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9세기 전후 미국은 이미 전 세계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할 만큼 강대했으며 세계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그동안 어렴풋하게 이름만 기억하는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 이야기를 알게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란 자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들어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를 비추어 볼 때 의미심장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통령들 중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발자취가 새삼 크게 다가온다. 사실 그는 아시다시피 전문가는 아니다. 배우 출신으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되면서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항상 최고의 지식인과 전문가로 구성된 보좌진을 갖추고서 국정을 운영했다. 이런 점 때문에 행간에는 레이건을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나 의심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모든 중요한 사항은 자신이 직접 결단을 내렸고 내린 결단에 대해서는 높은 추진력과 강인한 지도력으로 밀고 나갔다. 리더란 이런 것이 아닐까.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역할이 대통령의 자리라 하지만 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그릇된 자국애는 부메랑이 되어 더 큰 불행으로 되돌아올지도 모른다. 이타심과 이기심은 한 끗 차이듯 이익과 불이익도 마찬가지다. 


이번 책이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라는데 미국 건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초기 대통령 이야기가 실린 전작도 읽어봐야겠다. 덧붙여 미국 대통령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시리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리즈가 나온다면 다음에는 어떤 미국 대통령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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