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경제다 - 한국 경제가 확 잡히는 최배근 교수의 팩트 저격
최배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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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경제를 접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방법은 뉴스나 신문기사와 같은 언론매체일 것이다. 물론 요즘은 경제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책으로 출간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상황을 모두 담기엔 역부족이다. 그만큼 쉽고 간편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언론이다. 따라서, 언론매체에서 관련 기사를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그것을 읽게 되는 일반인의 시각과 관점이 결정된다. 여기서 결정된다고 말한 이유는 우리가 경제 뉴스를 읽고 그 속에서 팩트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모두 다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지 않을까. 언론의 사실 보도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우리가 허와 실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이 책은 그동안 읽어왔던 경제 관련 서적과는 조금 달랐다. 가령 전에 읽었던 책들이 경제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그에 대한 정의, 설명,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그간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접했던 내용에서 진짜 팩트가 무엇인지를 까발린다. 단순히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렸다는 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진실과 거짓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언론 매체가 보도하는 내용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때론 진실을 왜곡하기도 하고 작은 성과를 크게 부풀리기도 한다.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안에서 팩트를 구별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측면으로 볼 때 저자의 팩트 체크는 눈여겨볼 만하다.


팩트 체크를 통해 한국 경제를 진단했다면 이제는 나라밖 세계 경제 상황은 어떤지 돌아본다. 세계 경제를 마치 바람 앞의 등불처럼 만들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은 어떠한지 속속히 파헤친다. 또한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장기 불황'의 안정화는 가능한지도 진단해본다.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세 나라의 경제 상황을 돌아보며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라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그만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도적인 기술 혁신을 이루고자 앞다투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일명 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AI, 자율 주행, 블록체인, IoT 등의 기술을 앞세워 기업의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가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 메커니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플랫폼 경제, 공유 경제 또는 긱 이코노미라고 부르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전 세계의 흐름은 플랫폼 경제화 되어가고 있는데 반해 여전히 제조업 기술 중심의 경제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같은 일부 제한적인 분야를 제외하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다. 반도체 기술의 차이도 계속해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작금의 한국 경제 패러다임은 구시대적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선발주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더 빠르게 발전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것은 후발주자로서 짊어지게 되는 단점을 보완하고 상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무엇보다 '한국형' 공유 경제, 플랫폼 경제, 데이터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함을 강조한다. 앞으로 미래 사회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한국형' 공유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회적 혁신이 필요할 때이다. 그 첫걸음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노력은 스스로 우리 사회의 경제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워나가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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