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박찬승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올해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뜻깊은 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된 이후 독립을 위한 운동이 태동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3.1절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순히 국가 지정 공휴일로서가 아니라 대한 독립운동의 뜻깊은 날로서 말이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은 바로 그날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그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그해 4월 11일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으로서 임시 정부가 수립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해인 1919년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 그런 해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의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잘못 알고 있었다. 앞서 밝힌 대로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4월 11일이다. 이것은 30년 만에 잘못 기록된 역사가 바로잡힌 일이다. 왜 그동안 우리는 그처럼 중요한 기념일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 이유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잘못된 역사관을 갖고 있던 이로 인해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이 민족성으로 져버린 변절자로 전락해버린 엄청난 일도 이 책은 바로잡고 있다. 또한, 1919년 3월의 그 현장에 없었다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즉, 독립 선언문이 낭독되던 장소와 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도 책을 통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단순히 나열하는 차원이 아니다. 완전히 새롭게 쓰고 있다. 그 이유는 앞서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이 새롭게 정의되었기 때문이다. 그 일에 앞장서 온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과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이 더욱 뜻깊다 하겠다.
일제 식민지 시대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너무나 많다. 우리가 미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책에서 언급된 민족 영웅들의 이름은 단 한 명으로 귀속되지 않는다. 3.1운동이 태동하고 임시정부가 수립된 후 광복을 맞이하게 되는 그날까지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영혼들의 이름이다. 우리가 민족 영웅들의 이름과 그의 업적을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책은 그동안 어설프게 알았던 역사를 바로하고 되짚으며 올바로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비롯되는 최첨단 미래 사회가 도래하는 작금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작 100년 민족의 영웅들이 외쳤던 '자유, 평화, 정의, 평등'이다. 그 이유는 아무리 사회가 발전한다고 한들 그 사회를 지탱해주는 근본정신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오래 유지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올바른 미래는 과거 역사를 기반으로 현재를 충실하게 이행할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의 첫걸음을 떼었던 100년 전 오늘을 기억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