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 - MIT 미디어랩이 밝혀낸 창의적 학습의 비밀
미첼 레스닉 지음, 최두환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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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아니 이미 우리는 그 시대에 살고 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채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는가'라고 묻는다면 꼭 집어 말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현재 우리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들이 없었던 삶을 상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많은 기술이 우리 삶에 깊숙이 녹아들었다. 이제는 그것들을 떼어놓고 현대인의 삶을 말할 수 없을 정도다.


AI. 과거 SF 영화에서 나 볼 수 있었던 개념이다. 영화 속 세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최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다. 그래서일까. AI는 현실과 동떨어진 미지의 기술이라 여겨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AI는 더 이상 손에 잡힐 수 없이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다. 실생활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록 그것이 영화 속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할지라도. 머지않아 AI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로 인해 지금보다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은 자명하다. 이러한 시점에 인류는 중요한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AI가 공존하는 미래 사회에 인류란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인가. 인류는 AI와 어떤 차이를 갖게 될까. 인류와 AI를 구분하는 경계는 과연 무엇이 될까.


AI는 인류가 하는 모든 것을 대체할 것이다. 종국엔 AI가 인류를 대체할 수도 있을까. 솔직히 그것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최근에 본 영화 '업그레이드'는 바로 그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왠지 모르게 섬뜩했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기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과연 AI 시대에 인류에게 무엇이 가잘 필요할까. 그것은 바로 창의성이다. AI가 인류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이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앞서 언급한 영화처럼 완전히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AI에 앞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생각하는 힘, 창의성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인류의 창의성 교육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창의력은 주어지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100% 맞는 말도 아니다. 즉, 창의력은 학습을 통해 얼마든지 길러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첼 레스닉 교수는 MIT 미디어랩에서 그 학습법을 개발했다. 스크래치라 불리는 학습법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향상시켜주는 방법론을 개발했다. 이 책은 스크래치를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창의적으로 학습하는지를 보여준다. 그가 고안한 스크래치는 4가지 창의적 코드를 갖추고 있다. 4P라 불리는 창의적 코드란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Projects), 열정(Passion), 동료(Peers), 놀이(Play)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창의적 사고를 위한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을 넘어 인류상은 창의적 사고 능력을 갖춰야 될 것이다. 그것이 미래의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고 나아가 AI 시대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창의적 사고 능력을 갖추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렇기에 어릴 때부터의 창의적 학습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미첼 레스닉 교수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창의력 발달 학습과정을 통한다면 성인이 돼서도 아이들과 같은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학습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교육에 경종을 울리는 학습법이다.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4P 창의적 코드를 통한 학습법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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